•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쓰리데이즈> (연출 신경수, 극본 김은희) 19일 방송에서 경호실장 장현성은 대통령 손현주를 저격하려다 박유천의 총에 맞아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를 죽이려는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 분)와 대통령을 지키려는 경호원 한태경(박유천 분)이 벌이는 한치의 오차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숨막히는 대결이 그려져 최고의 몰입도로 끌고간다. 

    함봉수는 입원해 있는 대통령을 죽이려고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병실을 샅샅이 뒤지고 다닌다.
    대통령을 앰블란스에 싣고 질주하는 한태경과 뒤쫓는 함봉수는 치열한 머리싸움을 하며 쫓고 좇기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한다. 뱀같이 독이 오른 눈으로 집요하게 총격을 가하며 뒤쫓는 함봉수와 총을 맞으며 달리는 한태경. 타이어에 총을 맞고 앰블런스가 멈춘다.

    대통령을 꼭 죽여야만 하는 사람과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대통령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두 사람의 치열한 액션이 오래 이어진다. 몸을 사리지 않고 서로 치고 받으며 엎치라 뒤치락 하는 액션씬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대통령을 지킬 수 밖에 없다고 가로막는 한태경에게 함봉수는 총을 겨누며 말한다.
    "너를 먼저 죽이고 대통령을 죽일 수 밖에 없어"
    "그만하세요!" 한태경은 울부짖으며 애원한다.

    "경호원은 대통령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실장님 아니셨어요?"
    "대통령은 지킬 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했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깐 지켜야 된다고 실장님이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경호훈련할 때 함봉수가 강조했던 말을 떠올리며 한태경이 울먹이며 말하자 함봉수는 착잡해 할 말을 잃는다.

    앰블란스에 누워있던 대통령은 다투는 소리에 경찰 윤보원(박하선 분)을 뿌리치며 "내 경호원들입니다. 비키세요!" 단호하게 말하고 차에서 내린다. 대통령은 자신의 가슴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함봉수를 말 할 수 없는 서글픈 표정으로 담담하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바라본다. 함봉수한테 맞고 쓰러졌던 한태경은 슬그머니 함봉수 뒤에서 총을 겨누고 선다.

    세 사람의 서 있는 모습이 한 편의 비극을 보여 주고 있다. 




    한태경은 함봉수에게 총을 겨누지 못하고 손을 부르르 떨며 피눈물을 흘리며 서 있다.
    "대통령을 목숨걸고 지켜야 돼" 경호원의 임무를 상기하고 눈물을 머금고 함봉수에게 총을 쏜다.
    함봉수는 총에 맞고 쓰러져 즉사한다.

    양진리 사건 때 대통령 때문에 전 부하를 잃은 뼈아픈 상처로 증오심에 불 타 대통령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함봉수. 존경하며 믿고 따랐던 상사가 가르쳐 준 대로 경호원 임무에 철저해 죽일 수 밖에 없었던 한태경.

    대통령을 집요하게 쫓는 함봉수의 굳은 얼굴은 단 1% 의 흔들림도 갈등도 없이 오직 죽여야 한다는 살기로 타오른다. 살의로 다져진 무서운 발걸음으로 소름돋는 '악의 화신'을 연기한 장현성의 표정 연기 압권이다.

    존경하던 상사를 눈물을 머금고 총을 겨눌 수 밖에 없었던 박유천의 절절한 눈물 연기 가슴을 파고 든다.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는 생생한 추격전이 화려하게 펼쳤지만 그 속에서 삐져나온 인간사의 비극이 화면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

    함봉수와 한태경의 비극적인 대결이 막을 내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통령를 중심으로 2막이 시작된다.

    대통령을 내란음모죄로 모는 사람들. 겉으로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 자리에 있지만 뒤에서 자신의 이익에 따라 조정하려는 악한 무리들의 음모의 실체가 어떻게 하나씩 벗겨질까 흥미진진하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