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에게도 쓴소리 “국회선진화법으로 입법 마비시켜 놓고 도지사 출마라니”
  •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상황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순서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다.

    현 경기도지사 후보 중 유일한 친박(親朴)이자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그는
    통합신당 측 김상곤 후보의 무상교통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며,
    [도민을 현혹시키는 허황된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 재정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김상곤 후보가 무상공약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경쟁자인 남경필 의원을 향해선
    “국회선진화법으로 무능국회를 만든 장본인이 국회를 버려두고,
    경기도정에 도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김영선 전 의원은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일부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정치적 의도가 깔린 음모를 멈춰야 한다]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정치권의 쟁점 현안을 놓고
    김영선 전 의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김영선 전 국회의원 인터뷰 하편 전문>

    <김>=김영선 전 의원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간만에 선거를 치르시는데 어떤가.

    <김> 선거를 많이 치러봤지만 아직도 떨린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니까 또 마음이 떨린다.
    (웃음)


    - 일단 경선부터 넘어야 하는데 최대 경쟁력은 무엇인가.

    <김> 소통과 풍부한 경험,
    더불어 실천적인 추진력이라고 본다.

    8년 전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이후
    계속 경기도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어느 후보보다 경기도의 현안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경기도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세계로 나가는 문을 열어야
    대한민국 청·장년층과 여성, 어르신들에게 미래가 있다.
    (저는) 그 소임을 담당할 수 있는 실천적인 일꾼이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해왔다.
    그 결과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의정활동 최우수의원으로 뽑히기도 했고,
    18대 국회의원 공약이행률 경기·인천지역 1위와
    전국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주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정치 입문 때의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다.

    또한 여성에게 척박한 대한민국 정치 환경에서
    국회의원 4선과 당 대표를 거치면서 검증을 받았다.

    또한 2005년 한나라당 여성전진네트워크 대표의원으로서
    여성 정치참여의 문을 넓히기 위해
    정당 공천 여성 비율 30%,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 도입에 앞장섰다.

    이것이 적을 만들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통합신당 측에서 또 무상공약을 내놨는데.

    <김> 출마 자격부터 없는 분이다.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김상곤 후보는
    모호하면서도 기회주의적이고
    매우 부적절한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출마에 나서려면 10일 전 (공직에서) 사퇴를 해야 하는데
    김상곤 후보는 그 통보 시한을 넘겼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한을 넘긴 것을
    어떻게 급박한 경우라고 정당화 할 수 있는가.
    제가 이 내용을 질문하려 했는데 그는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무상교통 공약도 그렇다.
    거짓 공짜로 경기도민을 유혹하는 우롱이 아닌가.
    제발 그만 두시길 바란다.
    그게 왜 무상인가,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이지.
    마치 세금 오르기만을 바라는 것처럼.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기도 버스완전공영제와 경기도민 무상 버스를 실시하려면
    경기도 전체 노선과 버스회사를 인수하는 데에만
    약 5조원의 예산이 든다고 한다.

    또 매년 운영비로만 1조원 이상이 소요된다.
    무상시리즈가 얼마나 허황된 공약인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멍들게 한다는 것을
    반드시 유권자들에게 밝혀야 한다.

    경기도의 재정이 거의 제로 상태인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준다는 얘기냐.
    무조건 표만 얻으면 된다는 선심성 공약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남경필 의원이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우파 정치는 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신적이고 전진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내부 의사결정까지 가로막히질 않나.
    사소한 것에서조차도 나아갈 수 없는 작동불능 상태라 할 수 있다.

    너무나 아쉽다. 처음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만들기는 쉬워도 없애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무능한 하마를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됐다.
    바로 남경필 의원에 대한 얘기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무능국회를 만든 남경필 의원이
    국회를 내버려두고 경기도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무분별하게 법을 만들어놓고 이번에는 도정을 하겠다고 한다.
    그럼 국회는 어떻게 할 것이고,
    국회에서는 대체 무얼 했느냐.

    현역 의원들은 안 된다.
    최소한 기초연금법이나 장애인연금법,
    기초생활 노령연금법 이런 것들이라도 처리하고 나서
    경기지사 선거에 나와야 한다.


    - 김문수 지사의 지난 8년을 평가한다면?

    <김>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정을 참 잘 이끌어 왔다.
    광역단체장 중 공약 이행평가 1위를 하시는 등
    도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시는 걸로 유명하다.

    도민들의 평가를 봐도 알 수 있듯,
    하나를 꼽기 어려운 잘하신 일들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무한돌봄사업과 꿈나무안심학교 등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대한민국 복지를 선도하는
    새로운 모델이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도민의 숙원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GTX 사업을 추진,
    현재 삼성~동탄 구간을 지난해 7월 부분적으로 착공하는 등
    이러한 사업들은 경기도민이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세계경제위기, 국내부동산의 침체 등으로 인해
    현재 경기도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고,
    이에 따라 도민들이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행정에 반영한다는
    지방자치의 기본원리가 착실하게 구현되지 않는 것은
    성공적인 도정을 계승할 저에게 맡겨진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경기도민이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고 싶다.

    지난 도정이 마무리하지 못한 일에 대해
    연속적이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
    도민들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 물론 필요한 일이다.
    서울-인천과의 협조는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도에 대한 차별이 많기 때문에
    우리 지역 내부의 수준을 높이는 게 선결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일하는 도지사가 필요하다.
    저는 수도권 상설협의기구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나아가겠다.


    - 개헌론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김> 민의를 확인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개헌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숨은 의도를 품고 있다고 본다.
    상당히 정치적인 접근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개헌의 구체적인 필요성을 모르지 않나.
    음모론적이며 보편성을 띄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합의가 중요하다.
    보편성이 전제되지 못한 개헌은 일각의 주장으로 그친다.
    1987년 한국 근대사의 갈등과 투쟁을 바탕으로 한 헌법을 
    함부로 바꾼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문장구조라고 결집성이 따라가는 건 아니다.
    민의에 의한 진지한 검토가 뒷받침 돼야 한다.


    - 끝으로 경기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 김영선이 펼치려하는 생활정치는
    경기도민의 삶을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정치이다.
    저는 10여 년 전부터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오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항상 낮은 자세로 경기도민을 섬기고,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가슴과 섬세한 손길로
    경기도 전체를 아우르겠다.

    여러 후보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우며
    많은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저 역시도 경기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어떤 것을 이룰까 매일 매시간 고민 했다.

    무엇보다 도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민에게 비전을 주고
    새로운 시대 개막을 위해 천년의 꿈인 비전을 5거리로 설정하고,
    실천 전략으로 3대박 3첨단을 제시했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정성을 들여 만든 공약이
    경기도민들께 행복을 드리는 과정이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여기저기 많이 찾아다니겠다.

    새천년의 꿈을 도민과 함께 준비하고
    도민과 함께 펼쳐나갈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대담 = 뉴데일리 김영 편집국장
    정리 =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