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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16일 방송에서 남편 유동근이 사돈인 박영규 사면을 반대하는 것을 부인 강씨가 알게 되고 이 문제로 두 사람은 서로 다툰다.

    이성계(유동근 분)는 목숨이 위태할 때 셋째딸을 이인임(박영규 분)의 며느리로 보내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제는 그를 제거하려고 한다. 이성계가 방에 들자 강씨 부인(이일화 분)은 웃으며 반갑게 맞는다. 강씨 부인이 환한 얼굴을 하고 이인임 이야기를 꺼낸다.

    "전하께서 광평대군을 사면하려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돈 어른에게 면목이 서게 되었습니다."

    이성계 낯빛이 어둡고 굳은 얼굴을 하자 강씨는 걱정스럽게 남편의 마음을 떠보고 이성계가 무겁게 입을 뗀다.

    "혹시 사면에 반대하시는 것입니까?" 
    "그렇소!"  



    깜짝 놀란 강씨는 남편에게 대들지만 이성계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사돈이십니다! 딸 아이 가슴에 비수를 꽃겠다는 말씀입니까?" 
    "죄를 지면 처벌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냥 놔 두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습니까?
    부인! 이겨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이성계는 굳은 얼굴로 휙 나가버리고 강씨는 사색이 되어 근심에 싸인다. 이성계는 가뜩이나 이인임 처벌문제로 최영과도 다투고 마음이 무겁던 차에 부인과도 이 문제로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고 마음이 심란하여 밖으로 나가 생각에 잠겨 우두커니 서 있다.

    이성계와 강씨는 사돈인 이인임 문제에 대해 정반대이다. 이성계는 나라를 위해서 딸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강씨는 딸을 생각해서 이인임 문제를 덮어두자고 한다. 

    강씨는 남편 이성계를 믿고 따르며 어려울 때마다 지혜로운 조언도 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다. 이인임이 이성계를 치기 위해서 군사를 보낼 때는 눈 하나 깜짝않는 강단있는 여장부이지만 딸 문제에 있어서는 여지없는 어머니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성계도 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질 것이다.
    살기 위해 이인임과 사돈을 맺은 게 이성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성계가 앞장 서서 사돈 이인임을 처벌하면 딸의 앞날은 어찌 될까.
    부인 강씨와의 관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성계 집안에 이인임 문제로 먹구름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