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아베 총리가 고노담화 등 과거 일본이 인정한 역사인승을 계승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지금이라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덜어드리고 한일관계와 동북아 관계가 공고히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인식을 담은 담화로 고노담화가 있다고 밝히고 "아베 내각은 그것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노담화는 1993년 8월4일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다.

    이는 일본이 전쟁 과정에서 벌인 비인권적 행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지만, 최근 일본은 정부 안에 검증팀을 설치해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아베 내각이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 문제로 외교적 압박에 시달리는 일본이 이달 24~25일 열리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와 오는 4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앞두고 외교적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한다.

    일본은 유화적 제츠쳐를 계속 취하고 있지만, 한국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인상을 다른 국가에 보이겠다는 속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