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없는 안철수, 어차피 우리가 기초공천 못할 바에야 민주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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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잃을 것 없는 안철수 의원이
    고심 중인 김한길 대표의 염장을 질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7일 회동을 가졌지만
    딱히 소득 없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김한길 대표와 약 30분 간 회동했다.

    민주당 측에선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과 김관영 비서실장이,
    새정치연합 측에선 송호창 의원과 박인복 공보팀장이 배석했다.


    전면 비공개로 이뤄진 회동에선
    조용히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그려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김한길 대표는 일단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자금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기초선거 공천을 할 수 없는 안철수 의원이
    김한길 대표를 흔든 셈이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선 기초공천을 폐지할 경우,
    출마를 기다려 온 지역 당원들이
    대거 탈당할 것이란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 ▲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만나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한 뒤 대표실을 나서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만나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한 뒤 대표실을 나서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양측의 입장차는
    회동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한길 대표에게 기초공천 폐지는 약속의 문제다.
    큰 뜻과 대의에 동참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언론을 통해 민주당을 재차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파기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새누리당을 향해 쏟아낸 비난을 고려한 탓인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의원과 추후에 또 만나기로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오후 안철수 의원과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오후 안철수 의원과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일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정치개혁특위의 활동종료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초공천을 유지할 것인지,
    무공천을 선언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철수 의원의 압박이 계속되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어차피 새정치연합은 원내의석 수가 5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거) 고유기호를 받을 수 없고,
    공천을 받더라도 같은 기호를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 측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주장은
    사실상 의도된 전략에 가깝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