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윤진식(새누리·충주) 의원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충북지사 선거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에 이어 윤 의원이 가세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윤 의원 측은 6일 항소심 선고 결과가 나온 직후 "20일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윤 의원이 충북지사에 출마한다면 국회의원직을 포기하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으로, 일종의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중앙당과의 충분한 사전 교감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설령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지사 후보를 가린다고 하더라도 당내 지지세가 윤 의원에게 쏠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당이 '공정한 게임'을 내세워 경선에 개입하지 않더라도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내면서 다진 탄탄한 당내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 서 전 장관이나 이 교육감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게다가 이시종 지사와 동향(충주)에 청주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빅 매치'가 될 것을 기대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쏠릴 가능성도 크다.

    이런 점에서 윤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것은 이미 출마의 뜻을 밝힌 이 교육감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며 유력한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여세를 몰아 지난 5일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이달말 사퇴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이 지사 후보를 경선으로 뽑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러나 윤 의원이 출마하게 된다면 넘어서기 쉽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당적이 없고,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로서는 윤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내 지지세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나선다면 그가 새누리당 지사 후보 경선을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윤 의원이 나선다면 청주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윤 의원 출마를 중앙당과의 교감에 의한 산물로 해석하는 한 전 시장 측은 굳이 큰 흐름에 역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새누리당 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역시 지난 4일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은 윤 의원이 가세한다면 윤 의원과 서규용 전 장관, 이기용 교육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pjk@yna.co.kr

    (끝)





    <긴급속보 SMS 신청> <포토 매거진> <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