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약 나흘에 한 건씩 北 두둔 논평 내놓더니 장성택 처형 질문엔 끝까지 입 다물어
  • ▲ ⓒ김재연 의원 트위터
    ▲ ⓒ김재연 의원 트위터


    검찰이
    이석기 피고인(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가운데,
    김재연 통진당 의원이 
    한 라디오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김재연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 신동호 아나운서를 향해 
    "좌경맹동주의에 대한 편견과 
    통진당 활동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 ▲ 신동호 MBC 아나운서.ⓒ연합뉴스
    ▲ 신동호 MBC 아나운서.ⓒ연합뉴스

    방송에 출연한 김재연 의원은 우선,
    이석기 피고인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검찰을 맹비난했다.

    "RO 조직의 실체도 규명하지 못하면서 중형을 선고하는 것은
    정치검찰의 모습을 드러낸 것"
    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검찰이 내란음모를 했다는
    이른바 RO(혁명)조직의 실체도 규명을 하지 못했다.
    북한과의 연계를 밝히지 못했다고 직접 실토를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중형을 구형한 것은
    최소한의 법률적 양심마저도 내던지고
    권력에 굴종한 정치검찰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김재연 의원은
    사회자가 "이석기 의원이 좌경맹동주의라는 말을 했는데 
    대한민국 일반 국민이 잘 쓰지 않는 단어가 아니냐"
    고 질문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좌경맹동주의는
    (左傾盲動主義)는 
    아무런 원칙이나 주견이 없이 극단적 또는 모험적인 행동을 일삼는
    기회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를 일컫는 북한어다.  


    [이석기 씨가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는 북한 언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비판에 대한 질문이었다. 

     

    신동호:
    어제 이석기 의원이 이런 말도 했거든요.
    좌경맹동주의라는 용어도 사용했는데
    이거 지금 우리가 안 쓰는 말 아닙니까?
    북한어로 알고 있는데요.

    김재연: 
    그건 사회자께서 그렇게 추측하시는 것 같고요.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동호:
    좌경맹동주의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지금 판단하시나요? 김 의원께서는.

    김재연: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동호:
    아, 좌경맹동주의를 우리 일반 국민들이 쓰고 있는 단어다?


    김재연:
    그 말을 쓸 수 없다고 하는 근거가 있습니까?


    신동호 아나운서가
    "일반적 상식에 비추어 보면,
    정치인들도 잘 쓰지 않는 단어가 아니냐"고 되묻자 

    김재연 의원은 
    사회자가 편견을 갖고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동호:
    아니, 제가 말씀드린 것은 상식적 기반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것이 북한어로 사전에 나와 있긴 합니다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좌경맹동주의라는 단어를
    정치인들도 잘 안 쓰는 단어 아닌가요?


    김재연: 
    저는 많이 들어 왔었고요.
    사회자께서 그런 부분들은
    어떤 편견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신동호: 

    제가 지금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김재연: 
    예.


    이에 신동호 아나운서가 
    "녹취록에 따르면, 남녘, 모두가 반동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지적하자

    김재연 의원은
    "녹취록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호: 
    알겠습니다. 녹취록 가운데 그런 말도 있어요. 
    북한과 관련해서 모든 게 애국적 행위다. 
    반면에 우리 남측은 남녘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모두가 반동이다, 이런 표현도 있던데요.


    김재연: 
    녹취록 내용을 지금 잘못 이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앞뒤 부분을 다 자르고 북한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애국이다, 
    이러한 표현도 나와 있지도 않고
    내용도 반대로 해석을 하신 것 같습니다.


    신동호: 
    지금 해석이 잘못됐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김재연: 
    예.



  • ▲ 북한은 지난해 12월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2인자로 통하던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곧바로 처형했다. 장성택이 군사재판 피고인석에서 양손이 수갑 같은 것에 묶이고 국가안전보위부원으로 보이는 2명에게 목과 팔을 잡힌 채 선 초라한 모습. 특히 왼쪽 눈두덩이 부어오르고 멍이 든 것처럼 보이며 입과 손에도 구타 흔적 같은 것이 있어 장성택이 조사 과정에서 구타를 당했을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연합뉴스
    ▲ 북한은 지난해 12월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2인자로 통하던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곧바로 처형했다. 장성택이 군사재판 피고인석에서 양손이 수갑 같은 것에 묶이고 국가안전보위부원으로 보이는 2명에게 목과 팔을 잡힌 채 선 초라한 모습. 특히 왼쪽 눈두덩이 부어오르고 멍이 든 것처럼 보이며 입과 손에도 구타 흔적 같은 것이 있어 장성택이 조사 과정에서 구타를 당했을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연합뉴스

    김재연 의원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에 관한 질문에
    끝내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신동호:
    시간관계상 짧게 한 말씀만 듣겠습니다.
    북한에서 지금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서
    인권문제가 상당히 국제사회에서 비등해지고 있는데
    통합진보당에서는 지금 북한에서 있었던 장성택 처형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지요?


    김재연:
    이 전체적인 내용과 전혀 무관한 질문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저희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통합진보당이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신동호:
    제 말씀은 다른 말씀이 아니고요.
    짧게 여쭤보려고 하는데 지금 모든 정당과 단체에서는
    이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서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내놓았거든요.
    통합진보당에서는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선 어떤 입장이신가요?


    김재연: 
    오늘 논제하고 전혀 관계없는 질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신동호:
    정치인과 연결했을 때 관련된 질문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것도 북한 문제니까요.


    김재연: 
    이런 부분들도 모두 예민하게 재판과 관련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주제에서 다뤄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연 의원이 입장 표명을 계속해서 회피하자 
    [국민들은 통진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권리가 있다]고 
    신동호 아나운서는 지적했다. 

    그러자 김재연 의원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는 통진당의 의지이고, 
    주제와 무관한 질문을 하는 것은 통진당 활동에 대한 의심"
    이라고 
    주장했다.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격이었다. 

    신동호: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입장을 못 내놓을 이유가 있을까요?

    이건 누구라도 입장을 국민 입장에서도
    통합진보당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김재연: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대해서도
    저희 통합진보당의 의지에 달려 있는 문제인 거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의 주제와
    전혀 무관한 부분을 이렇게 질문하시는 것도

    실은 저희 통합진보당의 활동에 대한
    어떤 의심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신동호:
    의심이라고 판단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풀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재연:
    이번 기회라고 하시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신동호:
    이렇게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입장을
    이번 기회에 밝혀주시면

    그런 의심이라고 표현하신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요?


    김재연:
    답을 내려놓고 질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신동호: 
    저는 답을 원하지 않습니다만
    입장표명을 보류하겠다, 이렇게 들어도 되겠습니까?


    김재연: 
    네, 그렇게 하시죠.


    신동호: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한편, 통진당은 그동안
    북한을 대놓고 편드는 논평 만을 줄기차게 쏟아냈고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통진당은
    지난 2011년 12월 창당 이후
    나흘에 한번 꼴로 [북한 편들기] 논평을 발표해 왔다고
    <문화일보>가 지난해 9월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통진당은 창당 이후 지난해 8월 말까지
    1년 8개월 간 내놓은 2,800여 건의 논평 및 대변인 브리핑 중
    총 143건이 [북한 편들기] 논평이었다.

    매일 브리핑을 했다고 단순 계산할 경우,
    약 나흘에 한 건씩 북한 두둔 논평을 내놓은 것이다. 

    북한 두둔에는 열을 올리면서
    장성택 처형 등 북한 정권의 만행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이기를 포기하고 북한 대변인 노릇을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관련기사:

    통진당은 北 정당? 나흘에 한번꼴로 [북한 편들기]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7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