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인터뷰] "크리스마스는 영화 '캐치미'와 함께"

늘 밝은 미소와 함께
겸손함을 잃지 않는 배우 김아중.

삼청동의 위치한 어느 카페에서
배우 김아중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로코의 여왕>답게
이번 작품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폭넓은 연기변신보다는 비슷한 장르라도
더 깊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영화 <캐치미>에서 
대도(大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도]와 [프로파일러]의 로맨스라는
참신한 설정과 더불어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어우러진
영화 <캐치미>는
크리스마스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로맨틱 코미디]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차분히 인터뷰에 응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스크린 속에서의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 못지않게
여유로움과 더불어
배우로서의 진지함이 느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이를 더해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영화를 본 소감

내용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편집이나 후반작업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애를 많이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원이가 많이 애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표현이나 소동의 중심에 있고,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해야하는 영화의 화자였다.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준 것 같다.
귀엽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작품 수가 많지 않던데?

특별히 이유는 없다.
1년에 한 작품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지만
공교롭게도 인연이 되는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미녀는 괴로워> 이후 뜸하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사실 그 작품 이후에 들어갈 작품이 있었다.
그런데 인연이 안됐었고,
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26년>도 기다리다가 안 돼서
8,9개월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보니 2년이 너무 쉽게 가는 것 같았다.

-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가?

꼭 그 장르를 고집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피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보통 배우분들이 같은 장르의 영화를
연달아 하는 것을 피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난 같은 장르 안에서
연기를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또 그런 노력도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전작에서 비슷한 장르를 했다고 해서
이번에 선택을 안 하게 되면
그것도 사실 갇혀 있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했다.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 에피소드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굉장한 사건은 없었다.
계속 소동이 일어나는 소동극이다 보니 그랬다.
회차도 많고 컷 수도 많았다.
촬영 시간이 길다보니 바쁘게 촬영했던 기억이 많다.

- 공약이 있다면?

공약이 너무 많다. (웃음)
<컬투쇼>에서 약속을 했는데
300만이 넘으면 주원이 춤추고 내가 노래하기로 했다.
또 무작위 시사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 중 남자 분 한 분과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웃음)

- 배우 김아중의 색깔이 있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아직 작품 수가 많지 않다보니
이 연기는 자신 있고, 이 역할은 잘 찾아 주실 것 같다,
이런 것이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연기 변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아직 많은 것을 해보지 않았는데
변신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던데?

평소에 관심이 많긴 하다.
하지만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에 맞게 가려고 한다.
직업적 특성, 성격 등을 고려해서 의견을 내긴 한다.
하지만 패션을 위한 패션에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 실제 성격은?

전작에서는 사랑에 갈급하고
소심한 약자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내 성격은 그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진숙>처럼 큰일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뻔뻔한 성격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속 캐릭터니까 가능할 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대리만족도 느꼈던 것 같다.

- 실제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사실 첫사랑이 누구인지 명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남자 분들은 명확히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첫사랑이란 대상이 학창시절 선생님이어야 하는지,
대학 다닐 때 처음 만났던 사람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보통 첫사랑은 짝사랑인 경우가 많으니까
설레고 떨리고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지금 만나게 된다면
그때의 아련함이나 애틋함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다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응원하는 마음을 가질 것 같긴 하다. 

-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이전 작품에서는 내가 느꼈던 감정을 토대로 만들어 갔다면,
상대방을 어떻게 자극하고 기능을 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사실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에
설득이 되고 납득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화의 설정이 주는 재미가 있다.
어쨌든 설정은 과하지만
그런 설정 덕분에 소개되는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감안하고 연기했다.
상대 배우에게 좀 더 집중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이전에는 관객들의 감정을 생각하고 공감을 사려고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주원의 연기를 생각하고
호흡을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 같다.

- 대도로 나오는데 주원에게서 훔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애교와 체력이다. (웃음)
주원은 애교가 많고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다.
현장에서도 피곤함이나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정말 체력이 최고다.  

- 연애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칠봉이 or 쓰레기?

너무 죽이 잘 맞아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
칠봉이에게는 내 모습이 자꾸 보이고,
쓰레기에게는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둘 중 고르라면 잘 모르겠다.
둘 다 좋다. (웃음)

- 작품을 볼 때 보는 것은?

작품의 짜임새를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연출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볼 수는 없겠지만
구성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차기작 계획은?

마음에 두고 있는 작품은 있지만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
아마 영화가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 것 같다.

-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은?

24일, 25일 영화 홍보차 무대 인사를 할 예정이다.
여러분들도 영화 <캐치미>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웃음)

[ 사진= 정상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