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이민호가 남긴 [김탄 어록]이 화제다.

    이민호 팬들의 최근 ‘상속자들’ 김탄(이민호 분)의 명대사에 대해 “너무 많다”는 의견을 전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어느 드라마든 명대사가 있기 마련이지만 <상속자들>의 경우 김은숙 작가의 깊이 있고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 멋진 캐릭터의 김탄을 통해 전달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상속자들 [김탄 어록]의 상당 부분은 은상(박신혜)에 대한 것이다. 첫 회에서 “우리 집에 갈래?”로 시작된 운명적 만남은 아픈 사랑의 시작이었다. 그 후 김탄은 “혹시 나, 너 좋아하냐?”라는 독특한 어투로 마음을 고백했다.

    또, 김탄은 은상을 위해 “세상의 모든 문턱을 없애겠다”, “힘든 거 알지만 그럼에도 직진”이라며 돌직구 같은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김탄은 아버지(정동환)의 반대에 부딪쳐 많은 시련을 겪었다. “아버지 덕분에 가족을 잃었어요”, “보험이 내 일생일 순 없잖아요?”, “사는 게 엿 같잖아요”라고 반항하면서도 한편으론 “엄마는 아버지 여자니까 아버지가 책임지세요”, “엄마의 하늘은 천장”이라며 가슴 아픈 효심을 표현했다.

    한때는 황폐한 절망감에 길거리에 처박히며 “너 가져”라고 은상을 포기하려 했고 “그냥 우리 도망갈까?”라며 현실 도피를 꿈꾸었지만 결국 “꿇리면 꿇는거지. 그래도 다시 일어나면 돼”라는 마음으로 “사배자 차은상, 나 서자 김탄이야”라는 약속을 지키며 당당히 손을 잡았다.

    탄과 은상 사이에 슬픈 대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타는 커플]의 달달한 로맨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귀여움 속에 블랙홀처럼 여심을 빨아들였다. “내가 잘생긴 게 어제 오늘 일이냐?”라고 [자뻑탄]에 취했던 김탄은 “말대꾸하면 키스한다”, “나, 너 안고 싶으면 미친 놈이냐?”, “유혹하지 말지. 참을 자신 없는데”로 능청스러움을 나타냈다.

    또한 중간고사 전교 꼴지의 수모를 당하고도 “답안지 밀려 쓴 거야” “난, 중간은 없어”라며 배꼽 잡는 황담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나 없는 데서 아프지 마”, “그러면 나를 좋아해, 가능하면 진심으로. 난 네가 좋아졌어”, “머리를 기대지 말고 마음을 기대야지, 멍충아” “울리기만 해서 미안해”, “네가 어디든 뒤돌아보면 내가 서 있을게” 등의 로맨틱 말도 남겼다.

    최고의 명대사는 [침묵]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무 말 없이 애틋한 눈빛으로 은상을 바라보던 그 눈빛 대사는 천 마디 말보다도 값진 의미였다는 팬들의 격찬이다.

    12일 종방을 앞두고 많은 시청자들은 “이민호, 당신의 대사 자체가 감탄이고 기쁨이며 내 인생 불행 중 다행이었다”며 김탄앓이의 말기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민호 소속사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는 “평소 작품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찾아온 이민호의 의견으로 드라마가 끝난 뒤 상속자들의 김탄 의상을 경매에 내놓아 전 수익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상속자들>을 통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속자들 이민호 어록, 사진=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