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의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첫 협상이 1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시작됐다.

    오는 22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협상에는 우리 측에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수석대표로 산업부·기획재정부·외교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의 관계관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셔우원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협상단이 왔다.

    이번 협상에서는 1단계 협상에서 정한 개방범위를 바탕으로 품목별 시장개방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1단계 협상은 작년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1년4개월간 7차에 걸쳐 진행됐다.

    양국은 1단계 협상에서 품목 수 기준 90%, 수입액 기준 85%의 자유화율(관세철폐율)에 잠정 합의했다. 이 기준에 맞춰 교역품목을 일반품목(10년 내 개방), 민감품목(10∼20년 내 개방), 초민감품목(20년 이상 개방유보)으로 나누게 된다.

    중국과의 전체 교역품목 1만2천개 중 1천200개가량이 초민감품목에 해당된다.

    양국은 8차가 되는 이번 협상부터 품목별로 분류한 양허표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게 된다.

    2단계 양허 협상을 통해 잠정 설정한 자유화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측은 자유화율을 2단계에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와 관련, 무역업계에서는 개방 제외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또 중국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 문제가 걸린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관련 논의도 2단계 협상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FTA의 명시적인 협상 타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내년 말까지 협상 타결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협상단 측은 초민감·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협상이 종료되는 22일 협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 한·중 FTA 중단 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 등 농민단체의 한·중 FTA 반대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