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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수출은 지지부진한 반면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적자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종전 발표한 2.8%에서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무역수지 적자가 418억달러로, 전달의 387억달러와 비교해 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90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9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1천889억달러로 전달보다 0.2%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2천307억달러로 8월보다 1.2%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회복세가 부진한데다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 등이 국내외 소비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6월 조금 줄었던 무역적자가 7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GDP를 산정하는 데 쓰이는 실질 무역적자도 9월 504억달러로, 전달(474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실질 무역적자가 커짐에 따라 미국 정부가 3분기(7∼9월) GDP 성장률도 하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최근 3분기 GDP가 2.8%(잠정치) 성장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무역 부문이 0.31%포인트를 기여했다.
한편 지난 9월 미국의 우리나라 상품 수입은 50억8천300만달러, 한국으로의 수출은 30억1천300만달러로 무역적자는 20억7천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16억7천700만달러)보다 23.4%나 늘어난 것이다.
품목별로는 전자·우주·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을 상대로 6억3천200만달러,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서 13억7천200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냈다.
1∼9월 대한국 적자는 169억5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적자 폭이 커짐에 따라 환율 정책에 대한 견제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가 저평가됐다며 양국의 환율 정책을 더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원화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2∼8% 저평가됐다고 전제하면서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뤄져야 하며 외환시장 개입 이후에는 내용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