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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부통령, 내달초 한·중·일 순방
朴대통령 예방…북핵위협 해소·동맹강화 등 논의
오바마 '아시아 중시' 건재 보여주려는 의도인 듯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내달 첫째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ward Asia)의 중요성을 여전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순방으로 풀이된다.
미국 부통령실은 이날 중 구체적인 방문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방문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3개국 정상을 만나 외교, 경제, 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해서는 북한 핵개발 문제를 비롯해 한·미 간 경제 협력 및 동맹 강화 방안 등을 협의한다.
백악관은 "바이든 부통령이 서울에서 양국 및 지역,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특히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을 긴밀하게 유지하고 공조를 강화하는 내용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외교부도 바이든 부통령이 정부 초청으로 방한해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2004년 4월 딕 체니 부통령 이후 약 10년 만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보다 앞선 2001년 8월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있다.
그는 이번 순방 때 일본에서는 내각 고위 각료들과 만나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간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연내 협상 마무리 및 미·일 동맹 강화 방안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중국과는 무역 현안과 사이버 안보, 북한 및 인권 문제 등 상호 관심사 전반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 경제, 안보 등의 분야에서 동북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외교·군사 역량을 아시아에 집중하는 아시아 중시 또는 재균형(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잇따라 터진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중동 문제로 인해 뒷전으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급기야 정치권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방정부가 10월 1일부터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되고 국가 채무 한도 재조정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자 10월 초로 예정됐던 동남아 방문 일정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일정을 전격 취소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차례로 동남아 각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외교적 영향력이 부각되는 등 반사이익을 확실하게 챙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