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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류우익 전 통일부장관이 29일 통일을 위한 '3가지 미신 타파론'을 주창했다.
류 전 장관은 이날 의정부시 도북부청사에서 열린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통일을 주제로 강의하며 "분단과 통일에 관련된 잘못된 미신이 3가지 있는데 이것을 털어버려야 통일의 기회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직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적 결정론', '신사대주의', '현상유지론'을 문제의 미신으로 꼽았다.
반도적 결정론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서로 진출하기 위해 반도를 교두보로 삼아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반도국민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고 분단은 숙명이라는 가설이다.
그는 "아직 학계에 퍼져 있는 이 이론은 일제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한 것인데 세계 반도국이 그 잘못을 증명하고 있다"며 "반도국민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없다고 전제한 잘못된 가설"이라고 강조했다.
류 전 장관은 신사대주의를 '한반도 주변 4강이 통일을 정하고 우리 스스로 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생각'으로 정의했다.
특히 사대주의를 다른 나라를 섬기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시각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대전제로 삼았다.
그는 "재직 시절 일부 정치인, 지식인, 언론인 등이 어차피 통일되지 않는데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4강이 통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가 스스로 통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들도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전 장관은 통일을 위해 나아가지 않고 단지 교류 협력을 최상의 가치로 꼽는 현상 유지론을 버려야 할 마지막 미신으로 지적했다.
그는 "북한하고 잘 지내는 것은 중요하고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달래고 불평하면 뭐 좀 주고 적당히 넘어가는, 내 임기 중에 별일 없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일시적으로 여론을, 국론을 호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 통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 전 장관은 강의에 앞서 "우리 정부가 시민에게 정부를 향해 말할 기회를 준다면, 그리고 정부의 고위 인사가 듣는 자세를 취한다면 대한민국 선진화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간단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비서실장과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