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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관심을 기울이는 시늉만 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나 몰라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현대미술에는 수천억씩 쏟아 부으면서,
전통 문화를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안 쓰느냐?”고 호소한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공연과 전시를 위한 전용공간을 내달라고 요구하지만,
반응은 차갑거나 무관심하다.
참다 못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200여명은 23일
문화체육관광부 정문에서 <덕수궁 석조전 별관>을 돌려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시위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현재 덕수궁 석조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본관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11월에 궁정동에 덕수궁 석조전의 15배쯤 되는
큼지막한 현대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있으니,
석조전은 무형문화재 전용공간으로 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들이 더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늉뿐인 문화재청,
그리고 차갑게 외면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태도이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모임인 <(사)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협회>는
수년 전 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장관을 면담하겠다고 수 차례 공문 등을 보냈지만 외면당했다.
문화재청 담당자는 이렇게 말한다.“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요구를 받아
문화부에 석조전을 내달라고 요구하고,
기재부에 인사동이나 종로에 마련할 공연장 임대료 예산을 요구했지만,
안됐다.”그러나 문화부 담당자의 입장은 완강하다.
"현대미술에서 쓰고 있는 건물을 어떻게 내놓느냐,
민간단체의 개별적인 요청에 응할 수 없다."(사)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협회 이선홍 사무총장의 말은 조금 다르다.
“문화재청이 문화부에 석조전을 내달라고 요청했다지만,
구두로 몇 번 물어봤을 뿐,
문체부에 정식으로 요구한 적은 없다.”이들이 석조전을 요구하는 근거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기관인 문화재청이
덕수궁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석조전의 위치가 묘하다.
석조전 대지는 문화재청 관리이지만,
건물 사용권은 2000년부터 문광부가 가지고 있으면서 현대미술관이 사용토록 하고 있다.“현대미술관 전시관이 하나 둘이 아니지 않느냐.
전국 시도에 널린 것이 현대미술관이다.
서울에도 과천현대미술관에 크고 작은 현대미술관이 얼마나 많은가?
석조전도 그냥 달라는 것이 아니고,
궁정동에 대규모 전시장이 개관하니
이제는 무형문화재보유자들에게 내달라는 것인데
이렇게 외면한다면 어떻게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겠다는 것인가?”-이선홍 사무총장
“무형문화재 전용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10만여 전통문화 보유자 및 전수자, 이수자 등이 합심해
지속적인 단체행동을 할 것이다."- (사)무형문화재기•예능협회 최기영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