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의 외환준비고(외환보유고)가 계속 불어나면서 3조7천억 달러에 육박했다.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銀行)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현재 중 외환보유고가 3조6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말(6월 말)에 비해 1천600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고 규모도 유지했다. 2위인 일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 중국 매체가 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신흥시장에서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가 빠져나갔으나 중국에서는 거시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반등 기대감이 일자 자금이 다시 유입돼 외환보유고가 불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2007~2010년 해마다 4천억 달러 이상 늘었으나 2011년 3천338억 달러, 지난해 1천304억 달러 등으로 증가 규모가 줄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급증기는 끝나고 증가폭이 완만한 가운데 들쭉날쭉하는 시기로 들어섰다"며 "이런 시기는 앞으로 3년가량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의 해외 투자를 담당할 새로운 정부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외환보유고의 투자와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SAFE는 홍콩에 등록된 역외투자회사인 SAFE 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