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주부터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연구에 대한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6일 발표한 '패러다임 전환형(Paradigm-Shifting) 과학연구와 노벨상' 보고서에서 지난 30년간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연구 대부분이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라며 한국도 이런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는 새로운 이론을 창안하고, 새로운 실험 방법을 고안하며, 새로운 측정 방법과 도구를 만들어내는 등의 연구를 뜻한다.

    이런 유형의 연구는 기존 패러다임과 충돌하거나 모순하는 가능성이 커서 연구비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지금' 중요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만으로는 노벨상을 기대할 수 없다"며 "지난 30년간 노벨상을 수상한 많은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는 연구 시작 당시에는 크게 중요하다고 간주되지 않았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과학자의 수상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라며 "미래 가능성을 지닌 연구를 수행할 중장기적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 고위험-고보상 연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 수단 ▲ 다학제적·기구적 성격의 연구 지원 ▲ 유연하고 지속적인 연구지원체제 도입 ▲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