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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중국 국방부 창완취안(常萬全) 부장은 지난 19일(미국시각) 워싱턴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등과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며 미국에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0일 보도했다.
창완취안 부장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 중인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 관여우페이(關友飛)는 창 부장이 19일 헤이글 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회동할 때 두 사람 모두 북한 핵 문제를 거론했으며 특히 라이스 보좌관은 이 문제를 주요 대화주제로 했다고 전했다.
관여우페이의 전언에 따르면 창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현재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와 창구가 이미 생겨났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 기회를 꽉 잡아야 하며 문턱이나 조건을 달아 어렵게 얻은 대화 기회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또 미국은 마땅히 한반도 군사훈련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군사훈련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측은 "대화를 시작해야만 문제해결을 위한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만약 대화를 하지 않고 압력과 제재에 의존한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제재완화와 대화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측은 현재 한반도 정세 완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는 외부에 전임자들의 유훈을 계승하고 3자 회담이나 4자 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창 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이웃으로서, 집 문 앞에서 일이 생겨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중국은 북한 핵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반대,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해결을 통한 문제해결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미국에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이미 매우 급박한 현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측은 또 현재 북한의 성의가 부족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미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대화야말로 문제해결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더욱이 현재 북미 간 대립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는다면 북한 핵 문제 해결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득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최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펼친 많은 노력을 평가하면서 미중이 계속 북한 핵 문제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한편 관여우페이는 창 부장이 헤이글 장관과 라이스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양국군사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3대 요소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미국 의회의 중국 차별적 법률 ▲미국 군함과 비행기의 중국 전속경제구역내 근접 정찰활동을 거론하면서 이 3대 장애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했으며 미국측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특히 관여우페이는 미국의 중국 전속경제구역 정찰은 더욱 빈도가 잦아지고 거리도 가까워지면서 양국 간 해상충돌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 이런 태도를 고수한다면 양국 군함과 전투기가 마주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의외의 상황이 초래되는 일이 매우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에 정찰중지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