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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유혈 사태와 관련해 서방언론의 보도가 공정성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집트 국가공보국(SIS)은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언론이 '편향 보도'를 하고 있다"며 "언론은 보안군보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SIS는 "외신은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기독교인을 공격했고, 평범한 이집트 시민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언론이 무슬림형제단 편을 들면서 시위대가 저지른 폭력과 테러 행위는 무시하고 있어 매우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몇시간 전에는 무스타파 헤가지 대통령 정책고문이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언론 보도에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외국인과 외국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움직임 속에 나왔다. 아랍 국가 독재자들은 정국 불안 상황이나 인권 탄압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서방 국가를 비판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지난 몇 주 동안 외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최고조에 달했고 이집트는 외신 기자들에게 매우 적대적인 국가가 됐다.
WSJ와 영국 인디펜던트지 기자는 이날 반(反) 무르시 지지자에게 멱살을 잡히고 폭행을 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특파원 패트릭 킹슬리는 트위터를 통해 "성난 군중에게 붙잡혀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를 축출한 이후 가장 먼저 친(親) 무르시 성향의 방송을 폐쇄했고 이집트 공공과 민영 언론은 모두 반 이슬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방송들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하면서 이들이 중무장한 상태로 저항하고 있고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