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자맹 르그랑, 봉준호, 작품에 대해 열띤 이야기 나누기도..
  • ▲ 설국열차 원작자( 좌측부터 장 마르코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 )  ⓒ 정상윤 기자
    ▲ 설국열차 원작자( 좌측부터 장 마르코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 ) ⓒ 정상윤 기자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GV에는 영화평론가 이동진, 봉준호 감독
    그리고 <설국열차>의 원작자 장 마르코 로셰트(만화),
    뱅자맹 르그랑(글)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 설국열차 원작자(뱅자맹 르그랑)  ⓒ 정상윤 기자
    ▲ 설국열차 원작자(뱅자맹 르그랑) ⓒ 정상윤 기자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로셰트는
    “<설국열차>는 봉감독의 작품”이라며
    영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르그랑 역시
    “운이 좋아 영화화 됐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글을 쓰는 분과 함께 한 게 내가 25살 때였다.
    설국열차의 글을 썼던 자크 로브씨 같은 경우
    프랑스에서도 매우 유명한 분인데,
    <설국열차>는 그 작가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
    그 당시에도 영화화 제안이 있었지만
    로브씨
    는 거절 했었다.
    지금보니 <설국열차>는 봉감독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로브씨가)그때 거절하길 잘하셨다고 생각.
    그 당시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이런 식으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 로셰트


    자크 로브씨께서 사망하기 전에
    나에게 이어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영화화 때문 시나리오를 준비하기도 했다.
    로브씨의 사망 이후 로셰트가 2,3부를 쓸 것을 제안했다.
    1부에서 모든 주인공이 죽었는데,
    작품을 해보라고 제안해 정말 난감했다.(웃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2,3부를 발간했고
    운이 좋아 봉감독이 만화방에서 발견하고
    영화화되는 영광을 얻었다.

       - 르그랑


    봉준호 감독 역시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하는 듯
    다소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한 채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2005년 초에 만화를 영화화 하고 싶어서 박찬욱에게 말했고,
    이후, 모호필름이 판권을 다 해결해 놓은 상태였다.
    06년 <괴물>이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선택돼 가게 됐는데,
    <칸> 감독주간 심사위원으로 르그랑이 오게 됐다.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때 내 영화를 그가 보게 됐는데 무척 긴장 됐다.
    처음 만나서 좋아하는 만화 얘기를 하면서,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어설픈 영어를 하면서 열띤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 봉준호


    한편,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르그랑은
    “너무 많아 하나만 뽑기 어렵다”고 답했고
    로셰트는 “산이 등장하는 장면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림과 만화 외에도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등산인데
    그래서 산이 등장하는 장면이 좋다.
    7명이 얼어 있는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
    밖에서 얼어죽은 사람이 오히려 부럽기도...(웃음)

       - 로셰트

  • ▲ 설국열차 원작자(좌측부터 마르코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  ⓒ 정상윤 기자
    ▲ 설국열차 원작자(좌측부터 마르코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 ⓒ 정상윤 기자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반란을 담은 영화로
    19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
    1000만 관객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