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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골치아픈 워싱턴 정가를 떠나 매사추세츠주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9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 첫날부터 골프를 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지의 팜넥 골프클럽에서 백악관 참모인 마빈 니콜슨 국장과 샘 카스 대통령 전속 요리사, 로버트 울프 전 UBS 미국 법인장과 다섯시간 동안 라운딩을 가졌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12일 전했다.
니콜슨 국장이나 카스 요리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라운딩 파트너로 자주 등장한다. 월가에서 활동하는 울프도 대표적인 오바마 지지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오바마를 위해 활발한 모금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가 끝난 뒤에는 프랑스 식당에서 미셸 여사와 만찬을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낙 널리 알려진 '골프광'이다. 그런 만큼 휴가지에서 모처럼 망중한을 즐긴데 대해선 미국인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그가 머무는 곳이 시카고의 투자자 데이비드 슐트가 소유한 760만달러(약 84억원) 상당의 휴양시설로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이 있는 건물과 함께 인피니티 풀(수평선이 보이는 것처럼 설계된 수영장), 농구 코트, 테니스 코트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 '호화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가족이 머무는 동안 경호를 위해 주요 도로가 차단되면서 주변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는다.
이렇게 되자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오바마 대통령이 알 카에다 테러 위협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호화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이날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애완견인 포르투갈 워터도그종 '보'의 공수를 위해 군 수송기까지 동원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년전 공화당 집권시절을 생각해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지에서도 주요 현안에 대해선 수시로 브리핑을 받으면서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