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보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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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신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다면?

    주인공 <마르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타가 돼 있다.
    그럴 만한 특별한 이유도 없다.
    자신의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이 왜 스타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착오일 거라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카메라로
    마르탕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기 시작한다.
    이런 반응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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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에 지아놀리 감독의 영화 <슈퍼스타>는
    이런 황당한 상황을 설정해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놉시스만 얼핏 살펴본다면
    주인공에게 벌어진 사건들을 중심으로 엮어 나가는
    코미디 영화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핵심은 한 인물이 스타가 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가 왜 스타가 됐느냐 역시 중요하지 않다.
    이런 상황을 겪는 인물의 감정 변화와
    그런 그를 다루는 미디어의 방식에 있다.
    즉, 감독은 무분별한 미디어의 취재방식과
    그로인한 대중들의 관심이
    때론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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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전반적으로 흥미롭다.
    카드 므라드, 세실 드 프랑스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극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야기의 전환이
    또 다른 설정의 개입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소 작위적이다.
    애초의 설정 자체가 주인공에게 발생한 독특한 사건으로 돼 있던 만큼,
    또 다른 식의 설정이 주인공에게 적용된다면
    그 이야기에 대한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혹은 그 설정이란 것 자체가 주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만큼
    메시지가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 매력을 잃게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미디어의 행태와
    그것을 겪는 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미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 점은 인정받을만하다.

     

    [ 사진제공= 네이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