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로 세계가 긴축에 나서고 있는데 일본은 문화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일본 참의원이 지난달 5억달러(약 5천700억원)에 달하는 일본 문화 해외 홍보 기금 조성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이는 한국의 한류 확산 전략을 따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2011년부터 '쿨 재팬(Cool Japan, 멋진 일본)' 전략을 통해 만화, 가요, 영화, 패션, 요리, 관광 등 일본 문화의 해외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참의원은 이번 기금 조성은 이러한 '쿨 재팬'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다카기 미카 씨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창조적인 콘텐츠가 일본 상품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한류 정책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 정부가 1998년 5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문화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15년이 지난 현재 한국 가수들은 아시아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있으며 가수 '싸이'는 전 세계인이 모두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문화 확산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 등은 현대적이고 젊고 재밌는 이미지로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문화 해외마케팅 사업에 종사하는 호리부치 세이지 씨는 "한국은 연예 콘텐츠의 힘을 알고 있었다"면서 "한국은 일본이 모방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시와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은 일본 문화가 세계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런 홍보 노력이 왜 필요 하냐고 반문하는 등 일각에서 비관론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일본의 영자신문인 재팬 타임스는 일본의 문화 수출이 무작위적이고 이를 상품 판매 기회로 이용하려는 지속적인 시도가 없었기 때문에 문화 홍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