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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岩刻畵)를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공법의 투명한 <카이네틱 댐> 설치가 추진된다.정부는 1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 관계기관장간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이네틱(Kinetic Dam)댐은 암각화 앞에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고강도 투명막으로 된 소형댐이다.
“이번 협약식은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 댐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는 합의에 이르게 된 결과이다.
오늘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어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 문화재로 길이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 - 정홍원 국무총리정홍원 총리는 지난 6월 1일,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여론을 청취한 뒤,
암각화 보존대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서
문화재청과 울산시 사이에 합의를 이끌어 내고 이날 협약식을 가졌다.카이네틱 댐은 투명한 재질의 보호막으로 된 소규모의 댐으로서,
암각화 전면에 설치하여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아 준다.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테스트 등 정밀한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판단이 섰을 때 추진하게 된다.
“이번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처럼,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제를 해결하는 데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갈등의 골이 깊은 사안 등에 대해서는 현장방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등을 통해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 – 정홍원 총리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사연댐 상류 4.5㎞지점 바위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는 1995년 국보 285호로 지정됐다. 1971년 발견됐으며 폭 10m, 높이 4m 크기에 바다동물,육지동물 등 300여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육지동물, 바다고기, 사냥장면 등 총75종 300여점이 그려진 선사시대 암각화로,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동물, 춤추는 사람의 모습 등을 추상적으로 묘사해 [한국 미술사의 기원]으로 평된다. 사냥과 번식을 기원하는 제의 장소로 추정된다. -
- ▲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왼쪽부터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홍원 국무총리, 변영섭 문화재청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러나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수위가 올라가면,
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기는 등 문화재 훼손위험이 높아졌다.문화재청은 물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거나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울산시는 식수원 확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지난 10여년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카이네틱(Kinetic)댐 건설방안은 건축가 함인선이 암각화 보존대책으로 지난 5월 중앙일보를 통해 제시했다.
암각화 전면에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투명막(폴리카보네이트)으로 된 댐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합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는
강화유리보다 충격 내구성이 150배 이상으로, 유연성 및 가공성이 우수하다.투명한 댐이라 햇빛을 차단하지 않아 이끼발생을 방지한다.
조립 및 해체가 쉬워 수위변동에 따라 댐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댐을 시공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희귀하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자연 문화재를 인공구조물 안에 가두는 방안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