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댓글 1760개 중 '선거개입'은 67개'문재인, 안철수 후보 비판'은 각각 3건에 그쳐
  • ▲ 13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의원총회에 참석 의원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의원총회에 참석 의원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인터넷에서 작성한 댓글 중에 대선개입과 관련된 글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의 
    <수사 보고서>를 입수해 14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작성한 댓글(게시글 포함)은
    모두 1,760여개였고,

    이 글의 대부분은 종북 세력과 
    야당의 대북 관련 시각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적용한 글은
    단 6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 측이 쓴 것으로 확인된 1,760여개 글 중에
    대부분은
    종북(從北)세력 비판-정부 사업 홍보는 물론
    신변잡기와 관련된 글이고,
    선거 개입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글은 67개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


    국정원 직원들이 작성한 정치권 관련 글은 
    NLL(북방한계선) 관련 내용이 19개, 
    북한 미사일(15개), 
    금강산 관광(7개) 등 이었다.

  • ▲ 국정원 게시글 댓글 내용 분석. ⓒ조선일보
    ▲ 국정원 게시글 댓글 내용 분석. ⓒ조선일보

    [선거 개입]으로 분류된 67개 글에는,
    이정희 후보(통합진보당) 관련 글이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심리정보국 5팀 소속 여직원 김모씨는
    지난해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국보법 없애면 안 되는 이유]
    국보법 없애면 안 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 부르는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판인데
    국보법마저 폐지하면 대한민국이 남아나겠나."

    검찰은 이 글을 이정희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는 글로 판단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비판한 글은 3건이었고,
    박근혜 후보가 등장한 글은 3건이었다. 

    심리정보국 5팀 소속 김 모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자정 무렵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TV시청 후기]를 남겼다. 

    "[KBS 시사기획 대선 후보 편파 검증 감상평]
    박근혜 5·16 발언을 집중 부각하고
    문재인은 경선 시 잡음은 단 한 건도 반영되지 않았다."

    검찰은 김씨에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혐의를 적용했다.

    양모씨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민주당원 등에 의해 오피스텔에 갇혔다]는
    인터넷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달았다. 

    "부모가 와서 데려가려는데도 못 가게 했답니다."

    이 글 역시 민주당을 겨냥한 글로 분류됐다.


    국정원 직원 A씨는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는데,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게 됐다.

    "두 후보는 모두 징세보다는
    기존 예산을 구조조정해서 (복지 비용을) 조달하겠다고 한다."


    검찰은 심지어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에 작성된 글에 찬반 투표를 한 것을 문제 삼아
    원세훈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선 개입 혐의]를 적용한 검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고, 이 정도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것도 우습다.
    국민을 뭘로 보고.

    국정원이 정말 쓸데없는데 예산을 썼으니
    그것만으로도 국정원장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근데,
    이정도 댓글 수준으로 선거 개입이라고 보는게 맞는지도 의문이다.
    그냥 MB정권 국정홍보 수준에 불과하네."


    "대선기간중 정치적인 댓글만
    하루에도 댓글이 수백만개씩 올라온다.. 
    그런데 국정원 직원인줄 밝히지도 않고
    몇달간 안철수 문재인 비판글이 3~4개,
    이게 선거개입이냐??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다."

    "정말 어이가 없읍니다.
    국정원장지시가 있었고 이 정도면 그 조직 정말 문제 많은 것이거나
    아니면 국정원장 지시내용이 정말 종북세력의 활동에 대한 것일 것이다.

    후자가 맞고, 검찰 문제많네..
    겨우 9명이 쓴 67건,
    그것도 이정희꺼 빼고 나면..

    개인적인 의견 몇개를 두고 호들갑이라니.."

    "이런걸 선거개입이라..?
    아무리 왈가왈부해도 국민들은 냉정하게 판단 합니다.
    민주당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호남지역에만 집착한 정당...

    건전한 정책이나 비젼제시가 없는 정당...
    구시대적인 꼬투리만 잡는 정당...
    이런 방식은 구시대적 사고입니다.
    이젠 스피디하고 스마트한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조선일보> 관련기사 댓글 


    검찰은 14일 이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