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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3사 女직원 비율 40%
女사내이사는 0명
포털업계 "업계 특성 때문…팀장급엔 다수 포진"
국내 정보기술(IT)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포털 3사의 여성 직원 비율이 40%에 이르지만,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내이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포털 업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NHN의 여성직원은 851명으로 전체 직원 2천133명의 39.9%를 차지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전체 1천476명 중 여성이 559명으로 37.9%,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761명 중 여성이 307명으로 40.3%에 달했다. 이는 정보기술(IT) 업계의 평균을 웃돈다.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IT산업노동조합)의 통계를 보면, 5월 현재 IT업계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전체의 15%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포털회사의 등기임원 중 회사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여성 사내이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NHN, 다음, SK컴즈는 상법상 임원인 등기임원은 각각 9명, 6명, 7명이지만, 이 중 여성 임원은 회사별로 1명이다.
NHN은 이문자 MSD 싱가포르 전무, 다음은 한수정 EA 코리아 지사장 겸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 SK컴즈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각각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임원 6∼7명 중 1명이 여성이라는 점은 비율로 따지면 10%를 넘기지만 이들 여성 임원은 모두 회사의 직원이 아닌 외부인 신분이다.
회사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에서 객관성과 균형을 담보하기 위해 사외이사에게 표결권을 부여하지만, 사외이사는 회사의 사업부문을 맡아 경영을 지휘하는 실질적인 경영진과는 거리가 멀다.
포털업계는 여성직원의 비율은 높지만, 실질적인 리더가 부재한 상황을 역사가 짧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 포털회사 관계자는 "포털회사 자체가 역사가 길지 않다 보니 여성이 임원까지 진출할 여지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털회사의 관계자는 "임원 비율은 낮지만, 팀장처럼 임원으로 올라가는 단계의 직책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크게 느는 추세"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