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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에서 함께 식당을 운영했던 A(51)씨 부부는 평소 금실이 좋기로 유명했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내만 보면 얼굴에 화색이 도는 A씨를 두고 주위에서는 '팔불출'이라고도 했지만 아내의 어떤 짜증도 받아줄 정도로 사랑이 깊었다.
행복했던 A씨의 삶은 아내가 4년 전부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지면서 조금씩 변해갔다.
모친이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아내는 끼니마다 밥보다 술을 찾았다. 그러나 A씨는 생업인 식당도 내팽개치고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이런 노력에도 아내가 병원을 오가며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A씨도 서서히 우울증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22일 새벽 A씨는 자신의 옆에서 자던 아내의 숨이 멈춘 것을 발견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아내와 늘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A씨는 아내의 빈소에서 벽만 보고 술만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내가 숨진 지 나흘 만에 아내와 함께 운영하던 식당에서 종업원 강모(55)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A씨가 25일 오전 10시 45분께 자신의 식당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유서는 없었으나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A씨는 대학생인 딸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뒀다.
A씨의 딸은 경찰에서 "아버지는 어머니를 정말 사랑하셨다"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 그 충격으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