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조 원곡을 윤이상이 행진곡풍으로 편곡했다는 주장도 나와...사실 확인 필요!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는
    윤이상 아닌 김종률


       

          


  • 최근 보훈처와 자칭 [광주민주화단체] 간의 기 싸움 원인이 됐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이 노래의 원 작곡가는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던 김종률 씨다.

    다음은 지난 5월 12일 김종률 씨를 인터뷰한 <한국일보>의 보도 내용이다.

    “1982년 2월 20일인가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지키다가
    돌아가신 윤상원씨와
    1979년에 노동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박기순 씨의
    영혼 결혼식이 있었어요.

    한 분은 민주화항쟁 과정에서 돌아가시고 한 분은 노동운동을 하시다 돌아가셨지만,
    두 분 다 전남대를 다니시고 노동야학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알고 있던 사이라서
    가족끼리도 아니까,
    젊은 아들․딸을 전통의 영혼결혼식을 시키자 그러셨다고 해요.

    친지 가족만 망월동 묘지에 와서 진짜 결혼식처럼 이뤄졌다고 합니다.
    그걸 광주에서 문화운동하는 이들이 뒤늦게 알고,
    당시 광주 문화운동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황석영씨 집에서 모여서
    영혼결혼식도 결혼식인데 우리가 축하를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랬어요.

    우리는 가진 것이 음악하고 문학이니까,
    이걸로 노래극 테이프를 만들자 이렇게 된 거예요.

    10여명이 모여서 작곡은 제가 하기로 했어요.
    창도 나오고 비나리도 나오고 꽹가리 징이 등장했고,
    양악기라고는 제가 들고간 기타 하나를 가지고 1박2일 녹음에 들어간 거지요.

    그 당시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합시다] 하고는
    바로 그날 모여서 전격적으로 한 거에요.”


  • ▲ 인터넷 <한겨레> 2013년 4월25일자 보도 캡처
    ▲ 인터넷 <한겨레> 2013년 4월25일자 보도 캡처


    <한국일보> 인터뷰뿐만 아니라 여러 [민주화 운동 기념단체] 홈페이지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곡은 김종률 씨가 작곡한 것으로 나온다.

    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윤이상이 [편곡]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지만원> 박사의 말이라고 알려지면서 지난 수년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하지만 <지만원> 박사는 이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 왜 그럴까.
    이는 5.18에 대한 평가가 부당하다고 주장해온 <지만원> 박사의 주장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 생긴 일로 보인다.

    몇몇 우파 인사들이 원문(原文)이라고 말한,
    2011년 12월 29일자 <지만원> 박사의 고발장 내용이다. 

    “윤이상은 1989-91년 사이에 황석영과 함께 김일성에게 불려가
    북한의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를 제작했습니다.

    황석영은 시나리오를 써서 25만 달러를 보상받았고,
    윤이상은 배경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을 깔아주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골수좌익 황석영이 5.18에 바치기 위해 작사한 노래이며
    좌익들은 공식행사에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릅니다.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들 좌익들은,
    박정희도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해놓고,
    온갖 욕을 퍼붓습니다.

    윤이상은 김일성이 직접 만든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배경음악으로 깔아주었으며,
    그 대가로 5,500평 대지에 15층짜리 음악당을 선사받았습니다.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 [님]은 김일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님을 위한 교향시>라는 말은 5.18이 [김일성님에게 바치는 교향곡]이라는 뜻입니다.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 황석영과 윤이상의 이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지만원> 박사는,
    <윤이상>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로 지적하지 않았다.
    다만 김일성이 만든 5.18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를 위한 
    음악작업을 도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 ▲ 인터넷 <한겨레> 2013년 4월25일자 보도 캡처

    위 글은 대표적 보수 인사 李 모 대표가 지난 23일 모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에 관하여 광주 시민에게 勸告한다" 칼럼을 캡처한 것이다. 

    물론 북한이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를

    “남조선에서 미제의 식민지 파쇼 통치기반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고
    반미자주화 투쟁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열어놓은
    광주인민봉기의 거대한 력사적 의의와
    대중적 인민항쟁에서 보여준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의 영웅적 투쟁모습을
    실재한
    력사적 사실들을 통하여 예술적으로 형상한 작품”


    이라고 평가하며, 대남 선전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여기서 문제는
    애초에 김종률씨 만든 원곡이 느린 발라드 풍인데,
    이를 윤이상이 지금 불리는 행진곡조로 편곡해 영화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참고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池 박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에
    24일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아래는 바로 가기 URL이다.


    [고발장 原文바로가기] http://www.systemclub.co.kr/board/bbs/board.php?bo_table=board01&wr_id=4129&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0%ED%B9%DF%C0%E5&sop=and

     http://systemclub.co.kr/board/bbs/board.php?bo_table=board01&wr_id=6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