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시진핑-아베,
    게임의 막(幕)이 올랐다!



  • “특사가 온 목적이 뭐든,
    중국은 최근의 입장에서 후퇴하면 안 되며
    평양에 필요한 압력을 행사해,
    그들이 자기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김정은의 특사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비(非)우호적인 논평이다.
    이 만큼 중국의 관심(官心)과 네티즌 민심(民心)은 북에 대해 냉소적이다.
    혈맹의식이나 [사화주의 형제국] 의식 따위는 이제 없다.

    이런 판에 일본의 아베는,
    납치자 문제 해결과 일-북(日-北) 수교를 맞바꾸려 하고 있다.
    납치자 문제를 풀면,
    선거에서 표(票)를 왕창 얻어 개헌(改憲)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 미국과 더불어 대북 공조(共助)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럴 때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한국인이 [말이 통하는] 합리적 국가요 국민임을,
    중국 지도부가 실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중국의 지식인-오피니언 그룹-학생 등에게 연설할 계획이라면,
    그들에 대해서도 한국-한국인의 문명성을,
    가슴으로 머리로 직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미국 의회 연설에서 돋보인 [박근혜 캐릭터]는 충분히 그럴 수 있으라 믿는다.

    왜 이래야 하는가?

    중국이란 나라와 [인민]의 마음을,
    우리가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나라와 [인민]으로 하여금,
    북한이라는 불량국가에 대해 정 떨어지게 만들고,
    한국이란 나라와 국민에 대해,
    정 가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같은 강대국은,
    물론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중국은 북이라는 완충지대를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 역시 한미동맹을 가장 중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중국이 [북은 말이 안 통하는] 상대이고,
    [한국은 말이 통하는 상대]라고 인식하는 수준까지는 가야 한다.

    일본의 국수주의에 대해서는,
    그것으로 인해 아베 정권과 극우가 국제사회의 [왕따]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일찍이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을 계속 폭로하고 전파해,
    “그것이 잘못된 게 뭐냐?”고
    강변하는 일본의 집단지성(集團知性) 실종을 세계여론의 지탄에 노출시켜야 한다.

    나라가 사는 길은 세계 문명사회와 보조를 함께하는 것이다.

    구한말에 이승만이 예견한 길이다.
    그는 조선이 중국대륙에서 독립해,
    해양 문명사회와 만날 것을 주장했다.

    그 뜻은 대한민국의 오늘로 구현됐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대륙과 다시 만나,
    그것이 근대성(modernity) 또는 근대적 지성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우리가 나름대로 기여할 차례다.

    중국은 과연 그런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까?

    그 시작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중국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청(請)하는 여행만이 아니라,
    중국과 중국 [인민]에 대해,
    청신한 [근대의 충격],
    [포스트 근대(post modern)의 충격]을 줄,
    [문화 코드 여행]이 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한류(韓流)’를 기대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