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덕우 전 총리 빈소에

    정·재계 인사 조문 행렬

    강창희 국회의장 "오래 계셨으면 우리 경제의 스승이 될텐데" 
    '서강학파' 김종인 "9년간 경제관리 능력 과시하며 성장에 일조"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20일 조문하려는 정·관·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강 의장은 "남 전 총리 같은 분들이 오래 계셨으면 우리 경제의 스승이 될텐데 연세가 많으시니 세상 일을 어떻게 우리 마음대로 하겠나"라며 "항상 그 분의 뜻을 잘 기리려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1974년 재무부 장관이던 고인이 부가가치세 도입을 위해 도와달라고 했는데 내가 경제기획원으로 가게 되면서 논의가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고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고인의 업적을 회고하며 "1969년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9년간 무난하게 한국 경제를 관리하는 능력을 과시했으며 경제성장에 일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1970년대 서강대 교수로 재직한 김 전 위원장은 '서강학파' 인맥으로 분류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밤 늦게 빈소를 찾아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있을 때 경제자문단 좌장을 맡은 고인과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다"며 "여든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동적이었고 현실 경제에 대한 통찰력도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야권을 대표해 빈소를 찾은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남 전 총리께서 쌓으신 경제발전의 기초 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참으로 존경하는 분인데 돌아가셔서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윤 장관은 "'한강의 기적'을 남긴 남 전 총리는 후배들이 모두 본받고 싶어하는 분"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이어받아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은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전경련 임원 2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디딤돌을 놓으신 분"이라며 "우리나라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야 할 시기에 경제계의 큰 어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남 전 총리는 2003년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을 맡는 등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위원회 위원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창근 위원장은 "고인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하신 덕분에 후배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인이 생전 이룬 업적에 흠이 가지 않게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약속을 하러 왔다"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은 "남 전 총리와는 선대 회장(조중훈 전 그룹 회장) 때부터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지금까지 조언도 많이 구하고 했는데 애석하다. 큰 별이 떨어진 것 같다"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