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인턴 여성과 룸메이트… 문화원 측 "원래 그만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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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주미 한국문화원 여직원이 돌연 사직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 직원은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20대 여성 인턴직원에게서
    관련 사실을 전해 들은 뒤 워싱턴DC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인물이다.

    주미 한국문화원 측 관계자는
    "그 직원은 원래 대통령 방미 행사가 끝나면 그만둘 예정이었다"며
    이 직원의 사직 사실을 인정했다.

    현지 한 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날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프레스센터가 있던 페어팩스 호텔 사무실에서 대사관 인턴 직원이 울고 있었고,
    한국 문화원 소속 직원이 그 인턴과 함께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얘기가 밖으로 들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 인턴 직원과 문화원 직원은 오전 8시를 전후해 워싱턴DC 경찰에 [성추행] 신고를 했고,
    현지 경찰은 이후 호텔로 조사경찰관을 보내 상황을 조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이번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미주 여성사이트인 [미시USA] 게시판에는
    "성추행을 당한 인턴이 울고 있는 모습을 문화원 여직원이 발견하고 사건 정황을 최초 인지했으며, 관련 내용을 담당 서기관과 문화원장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화가 난 문화원 여직원이 피해여성 인턴과 함께 워싱턴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반면 한국문화원 측은 "그날 아침 피해를 당한 인턴직원이 우는소리가 들리고 이런 저런 얘기가 있어 곧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우리가 피해직원의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거나 묵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