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수석 "난 굉장히 쇼크 먹은 상태..기자회견 하나하나 대응 좋지 않아"

  • "윤 전 대변인이 미국에 가서 조사받으면, 조기귀국 종용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해명 기자회견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남기 수석이 나에게)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거기에 대해 난 굉장히 쇼크 먹은 상태"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 들어갈 시간이 가까워오는 상황이었는데
    정황상 100%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귀국하는 게 좋다]고 말한 적이 없다."


  • ▲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이 수석은 1시30분 비행기를 예약했고 핸드캐리 짐을 찾아서 (한국으로)나가라고 지시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도 "기억에 없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과 영빈관 앞에서 당시 5분 정도 얘기했다.
    박 대통령의 일정이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윤 전 대변인에게 선임행정관 등 행정요원과 상의하는게 좋겠다고 말한 기억은 있다."


    또 8일 오전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박 대통령에게 보고가 9일 오전으로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후 당일 저녁 보고하려 했으나
    박 대통령의 일정이 너무 많아서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하나하나에 대해 대응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윤 전 대변인이 고위공직자로서
    워싱턴에서 품위를 손상한 것이 경질의 큰 원인이며 이 사건의 본질이다."

    "방미성과를 훼손시키는 일이 생겨 마음이 무겁다.
    오늘 청와대 추가 입장 발표계획은 없고 이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말했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위성전화로 보고했다.
    책임을 져야 되고 책임을 질 상황이 있다면 저도 책임을 질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 배석한 전광삼 대변인실 선임행정관 역시
    "(귀국이든 미국에 남든)윤 전 대변인에게 결정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전 선임행정관은 사건을 이 수석에게 보고한 뒤 윤 전 대변인에게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 사람이다.
    그는 이번 방미에서 윤 전 대변인 바로 아래 직책으로 기자단과의 실무적 조율을 총괄했다.

    "윤 전 대변인이 여권을 전달받고 택시를 타고 떠났으며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고 보고했다.
    미국 경찰이든 한국이든 수사받는 건 불가피해 보이니,
    윤 전 대변인에게 결정하라고 얘기했다.
    비행기 표를 누가 발권했는지는 돈을 지불한 사람이 누군지 보면 될 것이다."

    "그리 당당하고 자신있으면 지금 다시 미국에 가서 조사받으면 된다.
    본인이 결백을 주장했으니 나가서 조사받으면,
    조기귀국 종용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