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 말이 진실일까?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11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종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자신의 귀국을 종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말은 제가 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에서 1시30분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고 핸드캐리 짐을 받아 귀국하라고 지시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것도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 ▲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
    ▲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

    이에 따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이 스스로 결정한 것인지와
    이 수석이 지시한 것인지의 진실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등장했다.

    만약 이 수석이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종용했다면,
    청와대가 사건 전말을 파악하지도 않고 도피를 도운 셈이 된다.

    반대로 윤 전 대변인이 스스로 귀국을 결정했다면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길 수도 있다.

     

    이날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이다.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 영빈관에서 만났다."

    "그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건을 인지한 이후 청와대 실무자가
    그 사실을 윤 전 대변인에게 전화로 알리는 과정에서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자
    윤 전 대변인이 스스로 귀국을 선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