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명의 수혜자 사연마다 큰 보람 느껴리스크 많지만 소외된 중소도시 위주로 개점금융의 본질 살렸다… 정부․기업 더 참여해야 프로야구 시구 등 SK인프라 활용 홍보 지원은퇴한 금융인력 사장시키지 말고 재고용을
  • ▲ 신헌철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4년간 SK미소금융재단을 이끌어 왔다. SK미소금융재단은 국내 기업재단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사하구에 20호 지점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신헌철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4년간 SK미소금융재단을 이끌어 왔다. SK미소금융재단은 국내 기업재단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사하구에 20호 지점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너무도 춥고 배고파서 죽고만 싶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쌀이 없어 구멍가게에서 외상으로 라면만 먹고 살았지요. 
    외상값이 20만원을 넘었으니, 라면을 얼마나 먹었는지 몰라요. 
    슈퍼에서 외상을 거절할 때,
    숨 쉬기 조차 힘들 때,
    저의 손을 잡아주었죠. 
    … 
    제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을 무엇으로 갚아야 할까요.
    도움 덕분에 병원도 다닐 수 있고,
    외상값-밀린 방세-세금 등, 
    1천800만원을 다 갚았습니다. 
    … 
    비록 가난하지만,
    일 끝나고 폐지 주워 더 어려운 사람들 갖다 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미소금융] 수혜자 송근신 씨가 <SK미소금융재단>에 보낸 편지 中


  • ▲ 신헌철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4년간 SK미소금융재단을 이끌어 왔다. SK미소금융재단은 국내 기업재단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사하구에 20호 지점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 신헌철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4년간 SK미소금융재단을 이끌어 왔다. SK미소금융재단은 국내 기업재단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사하구에 20호 지점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 신헌철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4년간 SK미소금융재단을 이끌어 왔다. SK미소금융재단은 국내 기업재단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사하구에 20호 지점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 미소금융 수혜자 송근신 씨가 SK미소금융재단에 보낸 편지
    ▲ 미소금융 수혜자 송근신 씨가 SK미소금융재단에 보낸 편지


    수혜자들이 손수 편지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할 만큼,
    <SK미소금융재단>은 제1금융권에서 소외된 저신용 자영업자들 한명 한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4월17일에는 국내 [미소금융재단] 중 처음으로 20호 지점을 열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SK그룹 봉사의 중심에는,
    2009년 출범한 이래 <SK미소금융재단>을 이끌고 있는 신헌철 이사장이 있다. 
    현장을 자주 찾고 상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귀담아 듣기로 유명한 신 이사장을 만나,
    지난 4년을 돌아봤다.


  • ▲ 미소금융 수혜자 송근신 씨가 SK미소금융재단에 보낸 편지


         
마치 ‘첫아들’ 얻은 것 같았다

  
- <SK미소금융>이 출범한지 4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사장으로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수혜자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훈장을 받은 사연이,
너무나 절절하게 다가와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0년 <SK미소금융재단>에서 세 번째로 대출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업자등록증이 없어 5백만원을 대출 받았는데,
7개월 후에 편지 한통이 날아왔습니다. 
  
형편이 너무 어려워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외상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는 삶이 이어지자,
[인생 살아서 뭐하냐]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분은 미소금융으로 지원받은 5백만원으로,
이동점포를 개설해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외상 값 다 갚고,
월세도 다 갚고,
이제 남을 돕고 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아름다운 사연이었습니다. 
  
500만원이 생명을 살리는 돈이었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수십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 훈장을 받을 때는 본인도 무척 감개무량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습니다.
  
지금까지 그 같은 사연이 6천여명 더 있지만,
이 수혜자는 [첫아들]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소금융]의 본질입니다. 
[미소금융]을 통한 저신용‧저소득층에 대한 자립지원은,
새 정부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가야합니다.
금융에서 [미소금융]만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 <SK미소금융재단>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소외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이 [미소금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4월17일 부산 사하구에 20호를 열면서,
기업재단으로는 가장 많은 지점을 갖췄습니다. 
대도시에는 [미소금융]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이 낮아질 것을 감안하면서도,
울진-통영-동해-제주-서산-군산 등 지방 중소도시 위주로 개점했습니다. 
  
영세상인들 중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 수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업자를 직접 방문,
대출 적격여부를 판정하고 있습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과 협약을 맺어 상인회를 통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 미소금융 수혜자 송근신 씨가 SK미소금융재단에 보낸 편지
    서민들에게 전단지로 직접 알려야
    - 아직도 [미소금융]을 몰라 이용을 못하는 서민들이 많습니다.
    홍보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까? 
      
    예전방식이긴 하지만,
    아직도 전통시장이나 영세상인들에게는 전단지를 직접 주는 방식이 효과가 좋습니다. 
    전통시장과 상가 밀집지역을 직접 찾아가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대출을 해준 다음에는,
    SK그룹 사보나 방송에 상인들의 점포를 홍보해주고 있습니다. 
    야구-축구-농구-핸드볼 등 인기 프로스포츠 게임에,
    수혜자를 시구나 시축자로 선정,
    성공스토리를 알리기도 합니다. 
    이 날을 <SK 미소금융데이>로 정해,
    중계를 통해 전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현대-LG재단]에서도 이런 방법을 도입해,
    활발히 [미소금융] 홍보에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 [미소금융]에 대한 <SK그룹>의 관심과 지원은 어떻습니까?  

    그룹에서도 [미소금융]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최태원 회장은 광장시장을 직접 방문해 [미소금융]을 홍보하고,
    [서민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SK루브리컨츠>를 통해 [미소금융] 생계형 대출자에게,
    엔진오일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와이번즈 야구단>, <유나이티드 축구단>, <나이츠 농구단> 등을 통해,
    <SK미소금융데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계사 홈페이지에 [미소금융] 배너 광고를 넣어 홍보에도 한 몫 합니다. 


  • ▲ 미소금융 수혜자 송근신 씨가 SK미소금융재단에 보낸 편지
    다른 기업들도 더 참여해야


    - 담보 없는 저신용자들을 지원하면서 연체율을 낮게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2012년 말까지 585억원을 5천117명의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최근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연체율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1,2금융권에서 소외된 저신용자들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사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어, 
    어느 정도의 연체율은 불가피 합니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자들에 대한 지속적이 관심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자립을 돕기 위해 <SK프로보노>, <대학생컨설팅>, <희망봉사단>을 통해,
    가게 홍보와 내부 인테리어 및 간판 교체 등을 돕고 있습니다.


    - [미소금융]의 장기적인 목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약자가 무조건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끌어주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미소금융]에서 그냥 퍼주는 식이 아니라,
    다시 받을 권리를 지키면서 상호간의 약속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양 쪽에 걸쳐진 다리처럼,
    수혜자들이 당장은 자금을 지원 받았지만,
    갚아나가면서 양측이 똑같이 만족과 보람을 느끼고,
    향후에는 제도권 금융도 당당히 이용할 수 있게 돼야 합니다. 
    [미소금융]은 상생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기 때문에 더 많이 발전해야 합니다. 
    5백만원-1천만원 등이 액면가의 가치 이상으로 보람 있는 돈입니다.
    현재 6대 기업에서만 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키는 한 방편으로서 참여해야 합니다.   

    재단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기업이라면,
    금액을 위탁하는 방식을 도입해서라도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10억원이면 100명~200명의 삶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미소(美少)금융]은 이름처럼 적은 액수이지만 아름다운 금융입니다.
    앞으로는 16대,
    더 나아가 26대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길을 터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은행권에서 은퇴한 전문인력의 능력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5세 이후 은퇴하니까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중에는 급여는 적더라도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고희정 기자 meg@newdaily.co.kr
    사진.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