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마녀사냥, 북한은 이웃사냥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인터넷과 SNS가 급속도로 보편화 되면서 공인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판 마녀사냥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도 보스턴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엉뚱한 사람이 알려져서 온라인 마녀사냥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탈북자 김영철(가명) 씨는 “군중심리를 이용해서 특정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북한에서 매주 일어난다. 인터넷 대신 신고로 이루어지는데 그 대상이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나 이웃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북한에는 서로 비판해야 하는 호상 비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자신의 실수를 숨기거나 축소하다 걸린 사람은 바로 사상투쟁회의에 들어갑니다. 모든 사람이 한 사람을 비판하는 북한식 마녀사냥인 셈이죠.”라고 김 씨는 전했다.

    김영철 씨는 “북한 주민은 매주 하는 호상 비판 탓에 노이로제에 걸려있다”고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무조건 지적해야 하기 때문인데 구실이 없으면 일부러 만들어서라도 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미리 동료와 비판할 내용을 서로 상의하고 호상 비판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판할 대상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출신성분이 나쁘거나 만만해 보이는 한 사람을 덩달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때도 있어요. 이런 일 때문에 호상 비판이 끝난 후 싸움도 일어나요.” 라고 김 씨는 증언했다.

    북한 정권은 체제유지를 위해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내세우며 주민에게 친구와 동료를 감시하고 비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상털기를 하듯 주민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의 업무수행과 개인 생활, 말과 행동, 사고방식 등에서 나타난 미흡함과 실수를 들춰낸다.

    북한주민은 평소에 이웃이 잘못 할 경우 조언을 하거나 감싸주는 것이 아니라 호상 비판의 재료로 쓸 생각부터 한다. 오직 김씨 일가에게만 충성이 집중되도록 조직 호상간에는 벽을 만들고 개인들은 철저히 뜯어놓는 북한 식 "체제단결"인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이웃의 잘못을 들춰내도록 강요받는 북한주민은 매일같이 이웃사냥을 하고 있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