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이상 열풍… 수입 본사들 이해 못할 정도구매다 30%는 30대 이하… 이젠 국민 일상복
  • 아웃도어의 [이상 열풍]이다.
    국내 패션 업계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유독 아웃도어 시장만은 쉴 줄 모르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섬유시장은 2006년 1조2000억원에서 작년 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6년 동안 4.8배로 급증했다.

    전세계 어느 시장에도 없는 아웃도어 시장 폭증세는 사실 업계에서도 제대로 예측 하지 못한 것 이었다.

    "최근 2~3년간 계속, ‘내년에는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가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밀레 홍보실 관계자 


    이미 시장이 과열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새로 생기거나 수입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20개가 넘는다.

    아웃도어 시장은 골프 의류나 캐주얼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1월과 2월 아웃도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고 반면 골프․캐주얼 매출은 4~10%가량 줄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동아일보가 실시한 '한국인의 아웃도어 의류 소비 심리'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웃도어 의류가 자신을 젊고 활동적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에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복 등 아웃도어 의류를 입으면 자신이 더 젊어 보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0대의 38.5%와 50대의 36.3%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젊어 보이지 않는다]는 응답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 ▲ ▲코오롱스포츠 새 모델 윤계상, 박신혜. ⓒ 코오롱스포츠 제공.
    ▲ ▲코오롱스포츠 새 모델 윤계상, 박신혜. ⓒ 코오롱스포츠 제공.


    코오롱스포츠의 30대 이하 구매자 비중은 2010년 24%에서 2012년 36%로 늘었다.이젠 등산복이 일상복이 됐다.

    "추우면 추운데로, 날씨 좋으면 좋은데로 야외 활동하기 좋으니까 아웃도어를 사는 것 같다."

       -코오롱 관계자


    40~5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웃도어 시장이 20~30대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열풍이 유독 우리에게만 나타난 게 아니라 우리에게 나타날 때가 됐다고 분석하는 게 더 정확하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 사람들은 젊게 오래 살기를 원해 몸과 마음의 젊음과 활력을 추구하게 된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


    덕분에 업계 1~2위간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노스페이스의 위세에 눌려 10년간 2위로 밀려나 있던 코오롱스포츠가 지난해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판도 변화의 발단은 중고등생들이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국민 학생복]으로 불리던 노스페이스가 그 자리를 이승기를 모델로 한 코오롱스포츠에 빼앗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0~50대 아버지들이 노스페이스 많이 입는 이유가 [아이들이 벗어주고 코오롱 사입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 ▲ ▲코오롱스포츠 새 모델 윤계상, 박신혜. ⓒ 코오롱스포츠 제공.


    영화 감독, 배우 등을 활용한 코오롱의 마케팅 파워가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해 매출 성장률 13.8%를 기록한 반면 코오롱스포츠는 1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