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 모델(Role Model)의 솔선수범과 나의 실천
    <제73차 월례토론회 주제: 시민의식 선진화, 어떻게 할 것인가?>
    선진화홍보대사 제11기 김소은(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
     
  •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에서 원조를 받는 나라의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가 원조를 하는 입장으로 바뀔 만큼 큰 성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식입니다.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아직 선진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국민들의 의식이 성장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정직·배려·준법정신과 같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축이 되는 시민의식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왜 경제성장만큼의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경제적인 성장에 비해 떨어지는 시민의식 부재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한가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찾아볼 수 없는 사회인사나, 지도층의 모습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 문제는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매번 터져나옵니다. 또 기업인들의 세금을 피하기 위한 편법 상속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시민들의 의식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시민의식의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이 오히려 시민의식의 정착을 막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훌륭한 역할을 하는 지도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배려와 사랑, 정직과 같은 덕목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많은 역할을 할 만큼 사회에 귀감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큰 스님이라 불리는 법정스님도 사람들에게 올바른 삶에 대한 윤리규범과 실천 덕목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분들을 롤모델로 삼아 시민의식의 선진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시민의식의 성장을 이루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롤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롤 모델을 통한 시민의식 선진화의 파급력은 매우 큰 편입니다. 일례로,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안구기증을 하셨고, 이로 인해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시력을 되찾았다는 기사가 난적이 있습니다. 이후, 우리 사회에서 장기 기증 신청자가 급증하였다고 합니다.

      법정스님의 경우에도, 그의 삶에 대한 윤리규범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이 입적한 이후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몇 사람의 선행을 통해서 우리 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롤 모델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민의식의 선진화를 이루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롤 모델이 없다는 핑계로 개인들의 노력이 부재하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사실,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만이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은아닙니다.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개인이 먼저 선행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회 덕목들을 실천한다면, 그 사람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롤 모델로 비춰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나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롤 모델이 되어, 사회 전체적으로는 내공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롤 모델의 솔선수범과,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는 개인의 노력이 모인다면 우리 사회에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말은 옛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정의롭고 시민의식이 선진화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