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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04년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려고 도미하기 전 아버지 경선공, 첫째 부인, 아들 봉수와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결의에 찬 눈빛을 하고 있으나 다른 가족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1905년 8월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 독립을 호소했으나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하라며 돌려보냈다.
국가기록원은 7일 연세대학교 이승만 연구원이 소장한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기록물 1만9천매를 국가지정기록물 3-1호로 새로 지정했다. 국가지정기록물은 민간기록물 중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주요기록물로, 보존·복원·정리사업·DB구축 등이 지원된다.
이 전 대통령의 사진기록물은 구한말∼1960년대 생산된 것이다. 해방 이전 독립운동과 하와이 체류, 6·25 전쟁과 재임 당시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 박사가 사진들을 연대에 기증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국가지정기록물 3호로 이미 지정된 문서기록과 함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관련 사진기록으로 일제하 한민족의 독립운동,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과정, 제1공화국 시기 한국 정치사를 연구할 때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1914∼1974년 약 60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청강 김영훈의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도 국가지정기록물 7호로 지정했다.
청강 김영훈은 1904년 설립된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의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전국 규모의 한의사단체를 결성하는 등 일제강점기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던 한의사다. 그는 자신이 쓴 처방전을 토대로 매일 진료부를 작성해 60년간 임상기록을 빠짐없이 보존했다.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근대 전통의학의 의료체계와 국민보건 의료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록물로 의학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진료기록에는 환자의 주소, 연령, 직업, 질병명, 처방내용, 약재가격 등이 기록돼 있어 당대 생활사연구의 실증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지정으로 국가지정기록물은 모두 8건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국가지정기록물 1호는 유진오 선생의 제헌헌법 초고다. 조선말큰사전 편찬원고,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국민회 기록물 등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