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선전포고 “김정은 미치광이 정권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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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북한 김정은이 공기부양정 등이 동원된 '상륙 및 반상륙 훈련'을 참관·지휘하는 모습.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공기부양정 등이 동원된 '상륙 및 반상륙 훈련'을 참관·지휘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는 심각한 위험 상황이다.”

         - 셔먼 주한미군 사령관

     

    한반도에 전운(戰雲)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남북이 전시상황에 돌입한 이후 북한 잠수정 2척이 며칠 전 북한 해주에 있는 해군기지를 떠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중어뢰 2발을 싣고 100m 이하 수심에서 사나흘 이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북한 잠수정은 3년 전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 것과 같은 130t 연어급으로 추정된다.

    북한 잠수정의 출동은 훈련일 수도 있지만, 개성공단 입경을 거부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도발을 모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정보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 사이 북한(김정은 정권)에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첩보가 있다.”

     

  • ▲ 북한 잠수정 2척이 며칠 전 북한 해주에 있는 해군기지를 떠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
    ▲ 북한 잠수정 2척이 며칠 전 북한 해주에 있는 해군기지를 떠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

     

    통상 3~4월이 돼서야 해빙기 훈련을 시작하던 북한 잠수함이, 이번엔 2월부터 일찌감치 기동 훈련을 한 것도 수상쩍다는 지적이다.

    군은 북한 잠수정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해군 초계함을 NLL 부근으로 추가 파견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전 천안함 폭침 때도 북한 잠수정 두 대가 출발한 뒤, 한 대가 천안함을 중어뢰로 기습 공격했다.

    더욱이 서해 연평도 어민이 지난 1일부터 꽃게잡이 출어를 시작해 민간 어선을 상대로 한 공격이나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

    셔먼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년동안 한반도 상황이 이렇게 위험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 ▲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영어 홈페이지 ⓒ조선닷컴
    ▲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영어 홈페이지 ⓒ조선닷컴

     

     

    한반도 국지전 발발에 대한 우려만 높아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제5의 전쟁영역인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 김정은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어나니머스(Anonymous)는 문서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Pastebin)에 올린 글에서 자신들이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의 가입자 정보 1만5천개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관련 데이터를 모두 지우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리면서 김정은의 사퇴를 촉구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03년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결성돼 미국·인터폴·이스라엘 등을 공격해 전산망을 마비시키거나 기밀을 빼낸 국제 해커그룹으로, 표현의 자유 제약 및 인터넷 검열·정보 사유화 등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나니머스가 패스트빈에 올린 글(An anonymously written note)은 다음과 같다.

    “김정은은 지금 많은 핵무기를 만들어 세계의 절반을 위협할 생각을 하고 있는가.
    지금 힘의 시위에 도취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여기 우리가 가진 것들을 보여주마.
    우리는 북한 인트라넷과 메일 서버, 웹 서버에 접속해 있다.”

    “실제 접속해 있다는 기록을 보여줄테니 즐겨라.
    여기 공개된 이들은 어리석게도 단순한 패스워드를 고른 시민들일 뿐,
    특별히 선택된 이유는 없음을 밝힌다.”

    “우리는 먼저 이 기록들을 삭제한 뒤,
    너(김정은)의 망할 정부도 날려버리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이 폭압적인 미치광이 정권을 날려버리자.
    여러분들이 자유, 민주주의, 평화를 향한 긴 여정을 떠날 때 우리가 뒤에서 함께 하겠다.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니다. 두려워 말라. 우리는 인터넷으로부터 온 좋은 친구들이다.”


    어나니머스는 글 밑에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기록 6건을 첨부했다.
    기록은 ID, IP주소, 이름, 메일주소, 접속 지역 등의 정보들로 구성돼 있었다.

    어나니머스는 김정은에게 다음의 사항들을 요구했다.

    ▲ 김정은은 사임할 것
    ▲ 자유 직접민주주의를 북한에 당장 도입할 것
    ▲ 핵무기 생산을 중지하고 핵무기를 이용한 위협을 멈출 것 
    ▲ 모든 시민에게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을 허할 것

    앞서 지난 3월 <우리민족끼리>를 포함한 북한의 5개 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우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의 NBC방송은 북한과 관련된 <어나니머스>의 다음 행동일이 오는 19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