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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준비를 끝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한 그는 완벽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탈삼진도 4개나 기록했다.
[1회]
류현진은 시작부터 좋았다. 1회에 삼자범퇴를 기록한 것. 이번 시즌 시범경기에서 총 6번 선발로 출전했지만 1회에 삼자범퇴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뜬공을, 후속타자 에릭 아이바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출루에 목숨을 거는 1번과 2번 타자. 류현진에게는 그들의 치열함도 통하지 않았다.
투아웃에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상대팀 3번 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류현진 앞으로 땅볼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섰다.
지난 다섯 차례의 선발등판에서 1회 평균 2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류현진이 이날은 11개의 공으로 1회를 마감했다.
[2회]
2회에는 더욱 좋았다. 류현진은 2점 홈런을 허용했던 상대방 4번 타자 조쉬 해밀턴과 조우했다.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몸에 바짝 붙인 직구를 꽂아 넣었다. 해밀턴은 뜬공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트럼보와 켄드릭에게 연속해서 삼진을 잡았다. 그는 빠른 직구 뒤에 이어진 커브로 트럼보를 돌려세우더니 커브 뒤에 빠른 바깥쪽 낮은 직구로 켄드릭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 4회]
3회에도 류현진은 땅볼, 뜬공을 유도하며 일찌감치 유리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삼진축제’에 피터 보저스를 초대했다. 안쪽과 바깥쪽의 빠른 직구를 자유자제로 구사하며 이날 세 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패턴은 반복됐다. 류현진은 4회에도 뜬공과 땅볼을 유도하며 투아웃을 잡아두고 ‘삼진사냥’에 나섰다. 지난 경기에서 마지막 11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던 류현진은 이날까지 23타자 연속 범타처리를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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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스트라이크가 승리를 부른다
류현진의 투구가 좋았던 것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했다는 점이다. 초반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경기는 순조롭게 풀린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면 범타를 유도할 확률이 오른다. 범타를 유도하면 유리한 아웃카운트를 가질 수 있다. 아웃카운트를 지배하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날 류현진은 확실히 자신의 흐름으로 타자들을 끌고 왔다. 유리한 입장에서 투구를 한 것.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33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총 투구수가 47개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몸 상태와 공 빠르기, 제구 등이 웬만큼 다 올라왔다. 준비는 다 됐다. 10승 이상 올리겠다는 애초 목표는 변함없다. 신인왕 꼭 따내겠다."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내달 3일 홈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