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대전 현충원 찾아 "평생 잊지 못할 것"
  •  

     

  • ▲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전 대통령이 또 눈물을 흘렸다.

    '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아 27일 오전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참배함에 따라 하루 늦춰 '46 용사'들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영결식장에서 추모 연설에도, 1주기인 지난 2011년 공식 추모식에 참석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렸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5년 중 가장 가슴 아픈 일로 '천안함 폭침'을 꼽을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여러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 조문록에 (2013.3.27)

    이 전 대통령의 방문에는 재임 시 청와대 참모진으로 일했던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김대기 전 정책실장, 이동관 전 홍보수석비서관, 안광찬 전 국가위기관리실장, 어청수 전 경호처장, 박정하 전 대변인, 임재현 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귀경길에 "46용사들이 '퇴임했다고 찾아오지 않느냐'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퇴임후 와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방문을 마치고 난 뒤 당시를 회상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명박> 물이 너무 차지 않아요?
    <한주호> 괜찮습니다

    "수색 작업이 한창인 천안함 침몰현장에서 조우했던
    생전의 고(故) 한주호 준위.

    그에겐 바닷물의 차가움 따윈 느껴지지 않는 듯 했습니다.
    더 오래,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칼바람 속의 바다를 응시하던
    그의 굳은 표정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천안함 46용사 한사람 한사람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어루만지고
    늠름한 얼굴을 살피면서,
    이 아름다운 봄날,
    내 곁에 없는 아들과 남편과 아버지를 그리워할
    가족들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 아름다운 청년들이
    왜 우리 곁을 떠나야했는지,
    이 슬픔과 고통의 순간을
    역사는 기록하고
    후손들은 기억해야 할것입니다.

    천안함 용사들과
    한주호 준위를 만나고 오는 길,
    이런 우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눈앞이 자꾸만 흐려집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인 26일엔 "저는 아마도 3년 전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지금도 차가운 바다 속에서 스러져간
    우리 젊은 용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울분이 치밀어 오릅니다.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 지우지 못할 큰 아픔과 상처가 되었지만,
    그들이 목숨 바쳐 지킨 조국수호의 굳은 의지와 정신도 함께
    우리 가슴에 새겼습니다.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며
    나라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생명을 바쳐 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계속 힘써 나가야겠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는 그 날,
    다시 한 번 용사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부르며,
    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기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