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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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사분오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눈치보기]에 여념 없는 당 지도부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나 터져 나온 [불임정당] 논란까지 재점화하면서 내홍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서울 노원병 공천과 관련한 결정이 있었다.
    의결사항은 서울 노원병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서 박근혜 정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 승리로 보답할 것이다.”

     

    민주통합당 당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영등포 당사 앞에는 노원병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통합당 당원 수십명이 몰려들어 당 지도부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안철수 눈치 보는 민주당은 자폭하라.”
    “불임정당 민주당을 산부인과로 보내라.”

     

    특히 5.4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용섭 의원까지 비난대열에 가세하면서, 당 지도부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이용섭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127석의 국회의원을 가진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고 말할 수 없이 아프다.
     
    이런 식의 무공천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선거를 앞두고 연대나 단일화에 연연하는 허약한 체질에서 벗어날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을 통해 실력과 경쟁력을 키워서 민주당 간판으로 각종 선거에서 당당하게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들 것이다.”


     

    민주통합당 홈페이지와 트위터에서도 당 지도부의 무공천 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거지같은 정당.
    수권 정당이 재·보궐선거 후보조차 못 내다니.
    민주당 지도부 새O들아. 너희가 민주당 다 말아먹는다.
    국회의원직 내려놓고 당을 떠나라.
    5.4 전당대회에서 꼭 심판을 받으리라.”
        - 홈페이지 아이디: yoslkylove

    O신쪼다 민주당.
    개철수에게 무릎 꿇었냐?
    이런 무능한 집단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이 시간부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 철회다.”
        - 홈페이지 아이디: mminni

    “노원병에 민주통합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허허, 역시 불임정당에 제1야당이란 허울 좋은 허깨비를 보는구나.
    노원병 지역위원장 이동섭은 탈당할 것이다.
    노원병에서 야권의 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O신들이 웃기는 소리들 한다.”
        - 트위터 아이디: namjames

  • ▲ 민주통합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 노원(병)에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도 조속히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 노원(병)에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도 조속히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은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주노동당과의 야권 연대를 위해 전남 순천에 후보를 내지 않았었다.

    그해 서울 지방 선거에서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며 불임정당 비판을 받았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셨던 민주통합당 이동섭 위원장님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안철수 눈치보기] 탓에 서울 노원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동섭 지역위원장을 버린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