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 자살 고등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15일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이날 가해혐의 학생 권모(15)군과 김모(15)군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권군은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빵 심부름을 시킨 사실은 인정했다.

    자살한 최군과 다른 친구들을 폭행한 사실도 인정했으나 교실에서 최군에게 바지를 내리라고 강요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또 다른 가해혐의자 김모군은 숨진 최군을 수시로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금품을 상습적으로 빼앗은 혐의는 부정했다.

    김군은 돈을 뺏은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 돈을 빼앗길까봐 자신이 보관한 것이라고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학생 정모군 등 숨진 최군의 중학교 동기 3명도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정군 등은 성적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군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한 내용이 최군 유서 내용이나 유족 진술, 다른 피해 학생들의 증언과 일치하지 않으면 관련 학생들 간 대질신문도 고려 중이다.

    주말에 나머지 가해혐의 학생들을 불러 조사한 뒤 다음 주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군을 때린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은 권모군을 비롯해 7명으로 늘었고 피해 학생은 숨진 최군을 포함해 8명에 이른다.

    최군은 지난 11일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경산시 한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