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연일 핵무기로 공격하겠다는 공갈협박을 해 대는 탓인지, 별 거 아닌 소리에 대전을 비롯해서 전국에서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대전시 유성구 지역 일대에서 13일 오전 11시 52분쯤 둔탁한 굉음이 들렸다.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였지만, 별달리 주의를 기울일 만큼 관심을 끄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 소리를 굳이 표현하자면, '쾅' 하고 날카롭기 보다는 '쿵' 에 가까울 정도로 저음에 묵직한 소리였다. 상당히 먼 곳에서 울린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소리였다.

    대전시 소방본부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전화를 수십통 받고, 소방차를 보내 순찰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소리에 인터넷을 비롯해서 트위터 등 사이버 공간에서는 무슨 커다란 사건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난리가 났다.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SNS를 통해 대전시 유성구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순식간에 '대전 폭발음'이 검색어에 올랐다.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KAIST)에서 무엇인가 폭발했다는 추측도 올라왔다.
    과거 카이스트 실험실에서 실험 장비가 폭발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리는 전투기의 소닉붐(음속 폭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폭발음의 원인에 대해 공군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전 11시52분쯤 대전시 상공으로 미국 F-16 전투기가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소닉 붐(Sonic boom)이라고도 하는 음속 폭음은 제트기 등이 비행 중 음속(音速)을 돌파하거나, 음속에서 감속했을 때 또는 초음속 비행을 할 때 발생한다. 

    저공에서 이같은 소닉 붐이 발생하면 유리창이 깨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