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은 현재 미국 서부해안에 배치된 지상 요격 시스템만으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로버트 켈러 미국 전략사령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러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미군의 지상 배치 요격미사일 증강 계획 취소에 대한 제임스 인호프(공화ㆍ오클라호마)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이 오늘 (미국 본토를 겨냥해) 제한적 공격을 해오면 (요격미사일) 30기만으로 이를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알래스카 미사일 기지와 캘리포니아의 공군기지에 요격 미사일을 기존 30기에서 44기로 증강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국방비 삭감 등을 이유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란의 공격에 대해서도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에 대한 최상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추가 배치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어 켈러 사령관은 전략사령부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북한, 이란, 중국, 사이버 공격, 재정 불확실성 등을 주요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한 대비 태세와 관련해 "전반적인 활동을 점검하면서 조정이 필요한지를 살피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를 억지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number one priority)'"라고 강조했다.

    그는 "억지력은 한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재래식 전력, 태평양군사령부 관할 지역의 전력에 이어 궁극적으로는 핵억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켈러 사령관은 또 "전략사령부의 역할은 대통령에게 모든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에 대응해 어떤 대응방안을 선택하더라도 이를 동원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북한의 행동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고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키쓰 알렉산더 미국 사이버사령관은 "미군 사령관들은 조만간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방어 및 공격 목적의 컴퓨터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사이버 전투부대' 운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전문가팀이 외부 사이버공격에 대한 방어는 물론 국방부의 핵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보호하고, 일선 전투부대의 공격작전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사령관은 "이 팀은 육군이나 해병대의 전투부대, 해군의 소함대와 공군의 비행중대 등과 비슷한 형태"라면서 "민간 및 군 요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곧 자체적으로 광범위한 작전능력과 정보기술을 갖추고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이버 전투부대는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금융기관과 전력망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외국 적군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무력화함으로써 군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라면서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들은 아직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나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알렉산더 사령관은 "미국의 핵무기는 승인되지 않은 발사를 막을 수 있도록 보호받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해커 공격에 따른 핵무기 발사를 막을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