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입학 논란 영훈중, 이번엔 ‘뒷돈’ 기여입학 폭로 나와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학교에 돈 건넨 학부모 제보 내용 밝혀
  • ▲ 영훈국제중 수업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 영훈국제중 수업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사회지도층 자녀들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편법 입학시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영훈국제중학교가 이번에는 기여입학의 대가로, 학생 한 명당 수천만원을 학부모들에게 먼저 요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불거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훈국제중은 입학전형 지침 위반 사태를 넘어 학교 존립 자체가 문제될 수도 있어, 진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은 지난 1월 한 학부모가 자신을 찾아와 영훈학원에 대한 각종 비리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의원은 학부모의 제보 내용 중 학교가 입학의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용을 제보한 학부모에 따르면 일반전형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학부모에게 학교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기여입학’을 사실상 유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자녀가) 영훈국제중에 일반전형으로 응시했다가 떨어졌는데 얼마후 학교측에서 전화가 와서 입학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고,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현금으로 요구해 그 돈을 현금으로 줬다고 했다.
        - 김형태 교육의원


    제보 내용을 폭로한 김 교육의원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비밀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즉각적인 감사 착수를 요구했다.

    학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


    사배자 전형을 통해 자녀를 편법 입학시키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한 학생들의 부모들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기여입학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힌 제보가 나온 만큼, 학교발전기금의 조성 내역과 사용처 등에 대한 실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훈국제중의 설립 취소와 일반학교 전환도 함께 요구했다.

    사배자 전형을 악용한 사례에 이어, 부도덕한 ‘기여입학’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영훈국제중의 설립을 취소하고 일반학교화 해야 한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말 쯤 영훈국제중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사배자 편법 입학 부분은 물론이고, 새로 불거진 ‘뒷돈 기여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