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새 주인을 맞느라 분주하다.

    5년마다 한 번씩 벌어지는 정기 행사지만, 이번 ‘주인 맞이’는 조금 특별하다.

    번잡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서 더 미묘하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는 모습.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는 모습. ⓒ 뉴데일리

     

    ▲ 스치지도 않는 두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후 4시께 청와대를 떠나 사저인 논현동으로 이동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25일 오전 11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일정이 오후에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청와대가 만 하루 동안 비워지는 셈이다.

    앞서의 전례를 볼 때는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4일 밤을 청와대에서 지낸 뒤 25일 아침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인 봉화마을로 떠났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정권연장’을 이뤄냈지만, 전·현직 대통령이 스치지도 않고 통치권이 이전되는 셈이다.

    청와대는 통치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대통령의 사저에 국가 지휘 통신망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25일 자정까지는 이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에서 통신망이 작동된다.
    이후 자정부터는 박 당선인의 삼성동 자택으로 통신망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보 상황실에서는 25일 0시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이 후임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무를 넘겨주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도 대부분 자정까지 대기했다.

     

    ▲ 비서관 이하 기존 행정관 당분간 계속 근무

    25일 0시부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지만, 청와대 실무진인 행정관들은 계속 근무하게 된다.

    현재까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수석비서관 인선만 발표됐고 아직 새 정부 청와대 인선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급 공무원인 비서관급은 24일 오후에야 발표됐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출근하는 수석비서관과 비서관들은 기존의 행정관들과 당분간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