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웅 목사 폭로 막기 위해 박시후 성폭행 사건 터뜨렸다? 음모론 대박
  • ‘박근혜 콘돔’이 검색어 1위에 등극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척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그런데도 각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랭킹 1위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냄새가 진동을 했다.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전파하며 호도를 일삼는 트위터리안.
    국가 원수를 창녀로 매도하는 수많은 글을 방치하고 관망하는 포털사이트.
    이번에도 어김없이 거짓선동의 중심에 선 다음(DAUM) 아고라.

    지난 19일 조웅 목사의 주장이 각 포털 사이트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대한민국의 품격은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세계적 망신살이 뻗쳤다.

    통제되지 않은 거짓 정보가 나라를 뒤흔드는 세상이 돼 버린 것이다.

     

  • ▲ 네이버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조웅 목사 동영상 화면
    ▲ 네이버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조웅 목사 동영상 화면

     

    77세 노인 조웅 목사.
    본명은 조병규(趙炳圭).
    그가 박근혜-김정일 불륜설을 주장하며 근거로 내놓은 책은 1997년 이미 검찰에 의해 허위사실로 판명됐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벌써 3차례나 구속됐던 조웅 목사가 이렇다 할 증거를 내놓은 것도 아니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조웅 목사의 주장을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선 무효’ 촛불선동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다분해 보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심리를 이용하겠다는 식이다.
    통제되지 않은 정보에 의해 이성이 마비된 군중들은 어김없이 “촛불을 들자”고 외치기 시작했다. 점차 인터넷-폭도(Net Mob)로 돌변하고 있는 것이다.

    6.25가 터졌을 때 ‘평양 것들’이 횃불을 들고 ‘인민’의 이름으로 이른바 ‘반동분자 간나새끼들’을 죽이자고 목소리를 내자 이에 동조하며 죽창을 휘두르던 이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 ▲ 네이버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조웅 목사 동영상 화면

     

  •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조웅 목사 관련 게시글에 달린 댓글 中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조웅 목사 관련 게시글에 달린 댓글 中

     


    조웅 목사의 주장이 퍼지자 네이버 실시간검색과 다음 아고라에선 “조웅 목사가 용감한 폭로를 했다”는 칭찬부터 “눈빛과 말하는 톤으로 봤을 때 진짜임이 틀림이 없다”는 주장까지 별의별 얘기가 다 쏟아져 나왔다.

    음모론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정부가 조웅 목사의 폭로를 막기 위해 박시후 성폭행 사건을 터뜨렸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의 결정판이었다.

     

  •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조웅 목사 관련 게시글에 달린 댓글 中


    가장 큰 문제는 다음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비방 음모론을 확대시키고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평중(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음모론의 동학(動學)과 구조>라는 글에서 “한국인의 강력한 정치 지향성이 음모론의 발호를 더욱 부채질한다”고 설명했다.

    SNS의 유행으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 현재 인터넷상에선 정치 성향이 다른 누리꾼들이 현안을 놓고 연일 옥신각신 토론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흑색선전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한다.
    이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에게 노출되고 팩트인듯 기정사실화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전날 벌어진 ‘조웅 목사 포털사이트 점령 사건’도 비슷한 케이스다. 

    유사 이래 최대의 언론자유를 누린다는 우리 사회는 음모론에 의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자유는 방종’이란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음모론에 의해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포털사이트가 책임론에 휩싸이게 되는 것도 한 순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