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가 중국에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과정에서 그동안 다른 이사국들과 이견을 보였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소집된 긴급회의에서도 북한 제재 결의안을 추진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사설에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을 곤혹스럽게 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NYT는 그러면서 "중국이 안보리의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주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북한 지도부에 충격을 주는데 초점을 맞춰 기존 제재를 더 가혹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문제에 '묘책'(silver bullet)이 없지만 창조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이란에 실시했던 것처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는 은밀한 작전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무시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NYT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사설을 통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애착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북한의 핵프로그램 저지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밀접하다는 사실을 중국 지도부에 확신시켜줘야 한다"고 밝혔다.

    WSJ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중국의 '뒷마당'(back yard)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연료 공급 중단 등 북한에 가장 충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실험을 막으려면 새로운 생각과 국제 사회의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SJ는 "북한 관련 계좌를 동결했던 2007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식의 금융제재를 고려해야 하며 마지막 수단인 군사 제재도 사용하지 않으려면 검토 대상 제재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설에서 "지난 15년간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했지만 핵 포기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 금융권에 대한 북한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고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가속화해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WP는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새 지도자 시진핑은 북한에 대한 지원에서 벗어나 한반도 정책을 수정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이날 사설과 별도로 1면과 8면에 북한 3차 핵실험 강행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