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발전은
    꼭지점에 이르렀나?


    趙甲濟    


  • 한국에 대한 거의 모든 통계는 경제-과학-복지-정치 분야에서 일류(一流)국가 클럽에 진입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은 일류(一流)국가인가?

    답은 "아직 아니다"이다.

    일류국가에 대한 필자의 정의(定義)는 문명(文明)과 교양이다.
    인류의 문명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가?
    고급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국민 교양이 있는가?

    * 한국에 지금 인류 문명의 산실(産室)이었던 로마, 피렌체, 베니스, 파리, 런던, 비엔나,베를린, 도쿄 같은 도시가 있는가?

    * 한국의 사상가들과 예술가들이 만든 음악, 미술, 철학, 문학이 인류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가?

    * 한국인 학자가 세운 학설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게 있는가?

    * 한국인 과학자의 발명품이 인류의 삶을 편하게 만든 게 있는가?


    위의 질문에 당당하게 답할 수 없다면, '앞으로 학문-예술-문학 등의 정신문화에서 한국인 거장(巨匠)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여기에도 답하기 어렵다.

    정신문화가 배양되고, 자라고, 꽃피는 토양은 언어(言語)이다.
    언어의 밭이 풍성하고 기름지고 깊고 아름다워야 한다.
    한글전용(專用)-한자말살 정책으로 파괴된 한국어(韓國語)의 밭은 사막화되어 교양이 자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척박한 토양에선 생각이란 뿌리가 내릴 수가 없다.
    한글전용으로 암호화-소리화한 한국어를 밭, 그릇, 매개로 해선 깊은 생각이 이뤄질 수가 없다. 학문, 과학, 예술처럼 인류의 공영(共榮)에 이바지하는 고급 문화는 깊은 생각 없이는 나올 수가 없다.
     
    인간은 어휘력의 범위를 넘는 사고를 할 수가 없다.
    한글전용으로 한국인의 언어능력이 퇴화하고 있다.
    언어능력의 퇴화는 사고(思考)의 깊이가 얕아지고 행동이 경박해짐을 뜻한다.
    깊은 사고(思考)의 뒷받침이 없는 문화, 경제, 정치는 뿌리가 약해서 비바람을 뚫고 오래 버티기 어렵다.

    한국어(韓國語)의 정상화 없이는 지금까지 이룩한 물질적, 정치적 발전이 곧 꼭지점을 찍고 내리막 길을 갈 것이다.
    한국어의 도움 없이는 양적(量的) 발전이 질적(質的) 발전으로 전환되지 못할 것이다.
    한국인은 지금 '항룡유회(亢龍有悔)'의 단계에 있는지 모른다.

    [편집자 주]
    '항룡유회(亢龍有悔)'는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육효(六爻)의 뜻을 설명한 〈효사(爻辭)〉에 나온다.
    《주역(周易)》은 승천하려는 용을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처음은 잠룡(潛龍)으로 연못에 숨어 때를 기다리며 덕을 쌓는 단계.
    다음은 현룡(現龍)으로 땅으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고 정치에 뛰어드는 단계.
    그 다음은 비룡(飛龍)으로 하늘로 날라올라 제왕이 되는 단계.
    비룡 다음이 하늘 긑까지 날아올라 '승천'을 이룬 바로 항룡(亢龍)이다.

    [출처] 항룡유회 | 두산백과
    [출처] 항룡유회 | 두산백과으로
    [출처] 항룡유회 | 두산백과으로
    [출처] 항룡유회 | 두산백과이다.
    [출처] 항룡유회 | 두산백과


    [출처] 항룡유회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