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교육과학분과, 동명초-공항고 방문방과후학교 지원, 학교 시설 개선 요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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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 등 위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2.4 ⓒ 연합뉴스
    ▲ 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 등 위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2.4 ⓒ 연합뉴스

     

    1983년 개교한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학교의 시설은 그대로였다.

    "아주 낡은 건물은 부숴버린다거나 교체가 된다는데 리모델링이라도 제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 정세만 교장

    "학교 시설이 난방도 그렇고 비도 새고 안 좋아요."
       - 양아련 학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위원회가 4일 오후 이 학교를 방문해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학교 시설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곽병선 간사는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한테 직접 공항고 문제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무상 급식에 예산을 쏟아붓는 바람에 학교 화장실 개보수도 안되고, 냉난방 시설도 안되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 얘길 들었다."
       - 곽병선 간사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수업을 받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인수위에 건의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친구들은 토론 활동도 많이 한다는데 우리는 수업시간에 토론을 해본 적이 없다."
       - 3학년 김유선 학생

    "학생들 편차가 커서 학생들이 이도 저도 아닌 수업을 듣게 된다.
    수준별 학습을 강화했으면 한다."
       - 2학년 류재혁 학생

    "공부 외에도 메이크업, 네일 아트 등 다른 프로그램이나 기관을 소개시켜줬으면 좋겠다."
       - 1학년 양아련 학생

    안규상 학생(3학년)은 "학생인권조례로 말을 안듣는 학생들이 많다. 수업이 진행이 안돼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간다. 일종의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하기도 했다.

    곽병선 간사는 "비록 교과 공부를 잘 못하더라도, 자기가 특별히 잘할 수 있는 그런 특기 영역을 푹 빠져서 마음껏 거기서 자기 역량을 키워낼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우리 학생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기대해달라고 했다.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을 사례로 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생부장을 맡으면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조사하고, 학부모들도 부르고 상담을 해야해서 수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누가 학생부장 맡으려고 하겠느냐."
       - 양승진 교사

    "학교에서 체력 측정을 하면 학생들은 ‘이거 내신에 반영되나요?, 생활기록부에 올라가요?’ 등의 반응을 보인다.
    기초체력정도는 이수해야 상위 학교로 진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 강교은 교사

    "문제 있는 학생들을 면담해보면 결국 가정문제다.
    학교에선 손 써줄 방법이 없어 좌절하게 된다.
    전문 기관의 증설이 필요하다."
       - 윤원정 교사

    "직업 학교에 떨어진 학생들이 인문계 고등학교로 다시 온다.
    그래서 인문계 학교는 종합 학교의 성격을 띄게 된 것이다.
    학생들이 단계별로 다양하게 갈 수 있는 그런 길을 많이 열어주셨으면 좋겠다."
       - 윤웅호 교감

     

     

    이에 앞서 인수위는 서울 강서구 등명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기초생활수급대상 학생이 타 학교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인 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자존감 심어주기'였다.

    "어려운 여건의 학생이 많아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로 설정했다."
       - 이상래 교장

    학교 특색 교육으로 국악 분야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다른 지역 학생들이 잘하지 않는 분야를 가르쳐 우리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도 주고자 했다."
       - 이상래 교장

    등명초의 교육복지 특별지원은 5단계로 나뉜다.

    1차로 담임 교사가 담당한 뒤에도 문제가 심각하면 2차로 지역사회 복지사가 돕는다.
    3차로 가면 담임 교사와 복지사가 가정을 방문해 학생의 심리검사를 진단한다.
    4단계부터 전문가들의 처방에 따라 직접 개입을 하게 된다.
    5단계는 사후 관리 단계.

    "한 학생이 계속 결석해서 그 집에 직접 방문했다.
    문을 안 열어줘서 3일 째 들어가게 됐는데 집안이 쓰레기장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부모가 심하게 우울증 앓는 상태여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직접 개입, 지역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집안을 청소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을 치료 해줬다.

    지금 그 학생은 국악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서교육청 미술 영재반에 들어가서 미술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 이상래 교장


  •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 등 위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명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2013.2.4 ⓒ 연합뉴스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 등 위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명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2013.2.4 ⓒ 연합뉴스

    이처럼 체계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하다보니, 이 학교의 특별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교에서 예방 차원에서 접근해 문제가 될만한 학생들이 미리 발굴되고 있기 때문.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문제가 심해지는데 그런 게 많이 줄어드는 편이다."
       - 이상래 교장

    교사들은 간담회 자리에서 방과후학교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국제중학교에 들어간 학생도 있다.
    몇 년 동안 교과부에서 실시하는 진단평가. 학력향상 결과 굉장히 많이 올랐다.
    방과후학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좀 부탁드린다."
       - 이근자 교사

    특히 돌봄 강사 손유례 씨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학교에 늦게까지 있는 걸 원치 않는다. 그 시간에는 대부분 집에 계시기도 하고 해서 보통 5시~6시에 집에 간다"고 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소득에 관계없이 맞벌이 가정 등 늦은 시간까지 돌봄을 원하는 경우는 오후 10시까지 무료 돌봄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인수위의 현장 방문은 5일 마무리된다.